최대실적에도 답답한 ‘칠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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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에도 답답한 ‘칠만전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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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잠잠한 모습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잠잠한 모습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다가 올해 3분기 잠정매출이 70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7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4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42% 오른 7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중 한때 7만24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상승 폭을 반납하며 다시 7만1000원대로 주저앉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미미한 주가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금리 상승을 꼽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PC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서버용 부문 악화로 가격 부진이 전망된다”며 “내년 2분기까지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선 D램 가격이 3분기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PC와 서버 업체가 보유한 D램 재고가 평상시 수준 이상”이라면서 “D램 가격은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세계 D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며 가격이 최대 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D램값이 직전 분기보다 3~8%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트랜드포스는 올 4분기 낸드 평균 계약가격도 직전 분기보다 0~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가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이 1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준이 본격적으로 긴축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그동안 저금리 수혜가 컸던 반도체나 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주가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9일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을 때도 주가는 0.25%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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