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청약 No!” 카카오뱅크 상장 자신감… ‘중국자본 논란’ 왜?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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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No!” 카카오뱅크 상장 자신감… ‘중국자본 논란’ 왜?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6.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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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7년 4월 3일 영업을 시작한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단 사흘 만에 10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사진=케이뱅크
2017년 4월 3일 영업을 시작한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단 사흘 만에 10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사진=케이뱅크

“누가 1호 타이틀을 거머쥘 것인가.”

2015년 10월 1일, 금융업계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술렁입니다. 이날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신청이 마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기술 및 금융·유통 기업의 3대 연합군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카카오’라는 이름이 익숙합니다. 매일 “카톡”을 주고받는 3700만명이 응원군입니다. 특히 카카오 연합군 발기인 11곳 가운데 중국 자본인 ‘텐센트’가 눈에 띕니다.

2017년 7월 27일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2년 전 설립 당시부터 중국 자본인 텐센트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사진=카카오뱅크
2017년 7월 27일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2년 전 설립 당시부터 중국 자본인 텐센트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뱅크 돌풍 뒤에 도사린 중국 자본!”

2017년 4월 5일, 우리나라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10만명을 손님으로 모십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사업을 하려면 자본을 더 늘려야 합니다. 석 달여 뒤 문을 여는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기존 주주들입니다.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 앞서 언급한 텐센트. 차이나머니의 영토 확장입니다.

‘상장심사’. 증권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인지 자격을 심사하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기업이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하여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거래소에서 예비상장심사를 마치면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심사 결과를 신청인과 금융감독원에 알립니다.

올해 5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소유지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올해 5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소유지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15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낸 지 두 달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합니다.

카카오뱅크는 다만 증권신고서를 이날(18일)까지 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데다 당초 일정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이유입니다. 이는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자들은 중복 청약을 못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오는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여러 증권사를 통한 공모주 중복 청약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습니다. 유증 직후 주주 구성은 카카오(31.78%),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7.10%), 한국투자금융지주(4.67%), 국민은행(9.35%), 넷마블(3.74%), 서울보증보험(3.74%), 우정사업본부(3.74%), 이베이코리아(3.74%), 텐센트(3.74%), 예스24(1.87%), TPG캐피탈(2.61%), 앵커에쿼티파트너스(2.61%), 기타(1.32%) 등입니다.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은 잇따라 증시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은 잇따라 증시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이날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율은 31.62%로 소폭 변동이 있었습니다. 총 발행 주식 수는 4억965만237주였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은 8042억, 영업이익은 1226억원이었습니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습니다.

한편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 계열사들은 잇따라 증시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심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밖에 카카오재팬은 일본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원의 급여와 2억800만원의 성과급을 합쳐 5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진=카카오뱅크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원의 급여와 2억800만원의 성과급을 합쳐 5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진=카카오뱅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카카오뱅크의 모기업인 카카오에 대한 호불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라면 빠지지 않는 중국 자본의 지분 참여를 언급하며 반중 감정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욕한다? 사야할 주식” “카카오 주주. 이거 카카오 주가 더 오르겠구만” “이러다 시중은행 절반은 머지않아 문 닫을 듯싶다” “30만원 금방 가겠네요” “상장 후 유증하고 그 자금으로 대형 시중은행 1개 정도 인수할 수도” “뜨는 해네” “중국이니 뭐니 과대평가니 뭐니 ㅋㅋㅋㅋ X소리 하지 말고 그냥 지금이라도 카카오 사. 돈 벌고 싶으면” “퍼 400을 향해 가는 중 120년 후 미래의 가치까지 쓸어옴” “역시 카카오가 대세네요 국민주인 듯”.

“도대체 자회사 몇개를 상장시키냐 양XX도 아니고” “문어발 확장 전부 승인해줘서 생태계 망치는 중. 공평이라더니 중소기업 대기업 전부 차별 중” “작년부터 400% 상승 올해에만 90% 상승 카카오 주주들 떼돈 벌었네 ㅠ 친구놈 2억 투자해서 8억 ㅠ 부동산보다 카카오네 X장” “엄청난 사업 확장에 공룡이 되어가는구나” “이런 게 사면 나락이지 크래프톤 같은 게 아니라 장외시총이 40조인데 개미들 그저 10만원 싸네? 하고 X처럼 달려들었다가 물리지”.

“카카오 자본이 30프로? 나머지는 중공자본? 이거 남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닌가?” “짱X가 이제 싹 쓸어가겠네” “크래프톤처럼 공모가 사기급으로 뻥튀기하는지 지켜봐야겠네요” “중국자본 욕하면서 카카오는 좋아라하고 카카오주식 사는 우리들의 이중성 인생” “카카오 주주한테나 호재지. 냉정하게 지금가격 폭탄 돌리기 아니냐”.

/자료=시사IN(한국리서치 조사)
/자료=시사IN(한국리서치 조사)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일본과 북한보다 낮게 나왔다”. <시사I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국을 포함한 주변 나라들 가운데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침략의 과거사와 함께 미세먼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한한령에 코로나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이러한 반중 감정은 2030세대에서 특히 높았습니다. 한 20대 작가는 <삼국지>나 무협지를 읽고 자란 세대와 달리 ‘대륙의 실수’ 같은 중국을 깎아내리거나 조롱하는 콘텐츠를 보고 자란 세대라는 점에서 해답을 찾기도 합니다. 중국자본 논란의 카카오뱅크가 ‘영끌’(영혼을 끌어 모아)과 ‘빚투’(빚내서 투자)로도 대변되는 2030 투자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 관심이 모입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1년 소비자평가 '좋은 은행' 순위. 지난해 13위를 기록한 카카오뱅크가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금융소비자연맹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1년 소비자평가 '좋은 은행' 순위. 지난해 13위를 기록한 카카오뱅크가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금융소비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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