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옐런! 고맙다 이주열?… ‘금리인상 수혜주’ 사볼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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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옐런! 고맙다 이주열?… ‘금리인상 수혜주’ 사볼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6.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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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생큐 옐런! 2년여 만에 5000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손해보험(000370) 주가는 5020원에 거래를 마칩니다. 마감가격 기준으로 5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5월 2일 5090원을 기록한 뒤 처음입니다. 이날 보험주뿐 아니라 은행주는 모처럼 활짝 웃습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인터뷰가 주가 상승의 실마리입니다.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인상돼야 할지도 모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이 금리 인상을 언급한 다음 날인 지난달 6일,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2년여 만에 5000원을 넘어섰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미국 재무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이 금리 인상을 언급한 다음 날인 지난달 6일,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2년여 만에 5000원을 넘어섰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미국 재무부

‘금리인상’. 빌린 돈의 기간당 사용료, 즉 이자의 비율을 올리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한 나라가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 은행들도 돈을 맡기고 빌려줄 때 이자를 더 주고 더 받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전보다 강도 높게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라며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와 조정 시기 및 속도는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물론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 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료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료사진=한국은행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라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언급은 뚜렷하게 하반기 이후 역점사항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 있는 정상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재는 이날 기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를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경제주체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실물 경제에 비해 자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그 결과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또 다른 근거로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추이.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추이. /자료=한국은행

이 총재는 이와 함께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감독 당국과 함께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집값 상승의 주범’이었다며 하루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후폭풍’을 생각해 단계적 금리인상에 대한 주문도 많습니다.

“부동산 상승 주범이 금리다” “금리 10% 올리면 집값. 무조건 떨어진다” “말만 하지 말고 금리 좀 올려라” “올려라 지금도 늦었다” “미국인 올릴 때 따라서 가야 하는데 대선이니 정권 초니 등등 미적거리다 골로 간다. 미리 미리 대응해서 올려야 합니다” “머 쫄리시는 거 있나본데...미국이 올리면 바로 전에 올리려고 그러지? 원화폭락...할까봐 쫄려서...내 다 안다” “담주 연준 발언 보고 올리려고 시동 거나 봅니다. 빨리 해서 미쳐있는 부동산 잡아라”.

“2021년 경제 성장률이 3.8~4% 내외다. 당연히 올려야지 시기 놓치면 인플레이션으로 dog 고생한다. 부동산 갭투한 애들은 알아서 발 빠르게 움직여라~ 버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금리올려야 부동산 잡힌다 치솟는 물가도 잡힌다”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인상하는 게 나중에 후폭풍을 막을 수 있을 듯합니다” “분할해서 조금씩 올려라. 아직도 대출 많이 한 서민들 대출이자 무서워하지 않더라” “미국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알고들 비판들 해라”.

은행주 11일 종가.
은행주 11일 종가.

한편 기준금리 연내 인상이 구체화하면서 어떤 주식 종목들이 혜택을 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먼저 금융주 가운데서도 은행주와 보험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힙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이 나아지고, 보험주 입장에서는 채권 운용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은행주를 금리 상승기에 수혜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업종의 수익성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예대마진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에 따른 배당 여력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실적 개선세는 업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며 “상반기 이익이 지난해 연간 이익의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배당 성향이 정상화될 여지가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주 11일 종가.
보험주 11일 종가.

보험주는 앞서 밝혔듯 채권 금리 인상이 고스란히 운용 평가 수익으로 이어집니다. 보험사들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안정적인 채권이나 주식 등에 넣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보험회사의 자산 가치 증가에 보탬이 되는 셈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저평가주 투자 관점에서 길게 보고 보험주에 접근하라고 주문합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손해보험주들은 코스피는 물론 금융주 내에서도 유난히 소외받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이 소멸되더라도 손해액이 폭등하기에는 제한적이고 사업비율 개선으로 수익성은 일정 수준 방어될 것인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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