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발라버린’ 2차전지주 “아, 옛날이여” [오인경의 그·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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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발라버린’ 2차전지주 “아, 옛날이여” [오인경의 그·말·이]
  •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3.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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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뒤흔들었던 역사적 패닉 –2차전지 테마주, 어디까지 왔을까(중)

2차전지 테마주의 주가 흐름에서 두드러진 특징을 꼽자면 급등 이전의 바닥권 시세에서부터 제각각 실로 엄청난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또한 2차전지 테마주들은 시가총액이 굵직굵직한 특징도 보여준다. 2차전지 테마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 본 결과, 이들 가운데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시점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지 못한 종목은 단 한 종목에 불과했다. 2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된 130개 종목 가운데 무려 49개 종목이 한때나마 시총 1조원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어떤 특정한 테마에 포함되는 다수의 종목군이 일정한 기간 광범위하게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경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특정 테마에 묶인 종목군들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이번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례는 여태껏 없었다. 그만큼 2차전지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뜨거웠으며, 엄청난 시중 자금들이 2차전지 관련 산업으로 몰려들었던 셈이다. 그 결과 2차전지 테마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개사만 하더라도 합산 시총이 383조원에 이르며, 이들이 제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점의 시가총액 합계는 무려 572조원까지 치솟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2차전지 테마주들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해 본 결과, 2019년 연초 이후 이들 종목이 가장 바닥권일 때 시가총액을 모두 합산하면 166조2382억원에 달했다. 이들 종목이 제각각 시가총액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의 합산 시가총액은 무려 627조7218억원까지 급팽창했다. 단순한 합산 시가총액만으로도 461조4836억원이나 불어났다는 얘기다. 이는 9월 22일 기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416조2709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들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제각각 바닥권에 도달했을 때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372조6828억원에 이른다. 고점 대비로는 40.6% 감소한 수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2차전지 테마주들 가운데 9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가총액 최상위 그룹을 구성하는 종목들 가운데 1∼4위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왔음을 알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운데에는 포스코퓨처엠(5위), 에코프로비엠(6위), 에코프로(7위)의 주가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금양이다. 시가총액이 한때 773억원에 불과했던 종목이 지금도 <2차전지 테마주 상위 10개사>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최저치 대비 상승률로 보자면 에코프로 상승률을 뛰어넘는다. 금양은 배터리 아저씨 덕분에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회사이지만, 2차전지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대표적인 종목이기도 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 시총 11위인 엘앤에프는 한때 에코프로비엠과 쌍벽을 이룰 만큼 2차전지 테마주의 초기 상승세를 주도했던 종목이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어닝쇼크 이후로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시가총액 순위가 12위까지 내려앉은 SK아이이테크놀러지는 2년 전에 일찌감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고점 대비 하락률도 무려 79.6%에 이른다. 그밖에 코스모신소재, 나노신소재, 삼아알미늄 등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끝에 <2차전지 시가총액 상위 20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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