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택시’ 처음 날아올랐다, 관련주도 날아오를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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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시’ 처음 날아올랐다, 관련주도 날아오를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1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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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구름 속에서 갑자기 붉은 색의 빛이 번쩍였다.”

1996년 오늘(11월 12일), 인도 하리아나의 차르키다드리 마을을 날고 있던 미군 조종사 티모시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자흐스탄 국적 항공기가 정면충돌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양쪽 항공기 탑승객 349명은 모두 사망합니다. 사상 최악의 사고 뒤 인도 항공당국은 자국 영토로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에 충돌 방지장치 탑재를 명령합니다.

서울시가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서울시

‘드론택시’.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가 이끄는 데 따라 하늘을 나는 비행체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드론택시는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 시스템이 필수 과제입니다. 어제(11일) 여의도 하늘에 2인승 드론 기체가 날았습니다. 드론택시가 우리나라 하늘을 처음 비행한 것입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시범을 보이기 위해 띄운 것입니다.

이날 드론택시는 해발 50미터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서강대교·밤섬·마포대교 일대 1.8㎞를 두바퀴 돌아 7분가량 비행했습니다. 사람이 탈 수 있지만 시연이다 보니 쌀가마니를 태운 드론택시는 중국 업체가 만든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시연한 드론택시 기체를 활용해 내년에는 대구·제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 추가 비행 시연을 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시연을 준비하면서 드론택시 기체 안전성 검토 기준을 마련하고 인증 경험을 쌓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제도 마련에 나서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업체가 참여하는 모형 전시도 열렸습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를 제작해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11일 사람 대신 쌀가마니를 태운 2인용 드론택시가 여의도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서울시
지난 11일 사람 대신 쌀가마니를 태운 2인용 드론택시가 여의도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서울시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4일 ‘드론택시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교통을 2025년 상용화하겠다”라며 “세계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730조원으로 예상하는 미래 신성장 산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드론 관련주’들도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드론 관련주로는 대한항공(003490), KT(030200), 네온테크(306620), 제이씨현시스템(033320), 피씨디렉트(051380), 퍼스텍(010820), 엠씨넥스(097520), 한빛소프트(047080), 휴니드(005870), 쎄트렉아이(099320), 한화에어로스(012450), 기산텔레콤(035460) 등이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시범사업 참여자이자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양산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T는 세계 최초로 드론을 이용한 재난안전통신망을 개발 중이고 네온테크는 산업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판매하는 제이시현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운영 중이고 피씨디렉트는 세계 3대 제조사인 패럿의 공식 수입업체입니다. 무인기 ‘리모아이’를 개발한 퍼스텍은 방사청에 납품하고 있으며 엠씨넥스는 드론용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빛소프트는 한빛드론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휴니드는 무인기 운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쎄트렉아이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한화에어로스는 군용 및 경비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산텔레콤은 무인 항공기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드론택시가 비행한 다음 날인 12일 오후 1시 45분 현재, 드론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쎄트렉아이·한빛소프트·퍼스텍·네온테크는 2~3%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전거래일보다 0.3~0.5% 하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수치보다 커 보입니다.

11월 12일 오후 1시 45분 드론 관련주 주가.
11월 12일 오후 1시 45분 드론 관련주 주가.

‘최초의 드론택시 시연’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전과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상용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당연히 안전성이다... 안전성만 담보된다면 드론택시는 효용가치가 충분하겠지” “상용화되어도 불안하고 무서워서 못 탈 것 같아” “접촉사고로 바로 사망이네” “솔직히 이야기해서 비행기도 아니고 드론을 탄다는 게 얼마나 안전한지 난 모르겠다 5년쯤 지켜보고 죽은 사람 없으면 그때 탈란다” “드론 택시도 좋은데 생명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낙하산 필수ㅠㅜ아이템이 생겨야 할 것 같아요! 교육도 하고. 저만의 생각”.

“중국산을 어찌 믿고 타냐..중국산 드론 광고행사인가” “앞으로는 파란 하늘도 보기 어렵겠네. 결국 혈세가 또 중국 메이커들에게 퍼주겠네” “중국 드론을?? 한국은 못 만들어서 중국 드론을?? ㅎㅎㅎ 그냥 전철타고 다니겠습니다.!!!”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은 더 이상 대한민국이 아닌 듯” “왜 저런 사업에 중국 제품을 사용하는 거죠? 국산 제품 쓰는 게 의미가 있는 거 아닙니까? 중국 거 쓸 거면 굳이 저런 사업 안하는 게 나은 거 아닌가요?” “국내에도 넘치는 기술과 장비가 출중한데 왜 중국산 드론을 홍보하고 나설까?”.

보이저 1호(작은 사진)가 1980년 11월 6일 53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토성의 모습. /사진=미국 항공우주국
보이저 1호(작은 사진)가 1980년 11월 6일 53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토성의 모습. /사진=미국 항공우주국

“행성을 둘러싼 고리의 두께만 20미터”. 1980년 오늘, 3년 넘게 태양계를 탐사하던 보이저 1호는 토성의 12만4200㎞까지 접근합니다. 그리고 지구인이 몰랐던 수많은 신세계를 알려줍니다. 보이저가 토성에 가장 가까이 가기 140년 전 태어난 조각가는 관찰하고 생각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오귀스트 로댕은 ‘안전한 드론택시’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할까요.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어떤 일도 시간낭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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