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미국 대선으로 본 ‘승자의 저주’ 없는 종목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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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미국 대선으로 본 ‘승자의 저주’ 없는 종목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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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하원도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하원도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람이 적은 곳은 있으나 마나하니 나는 반댈세.”

1787년 9월 6일 필라델피아. ‘건국의 아버지들’이 모여 대통령을 어떻게 뽑을지 고민합니다. 인구가 많고 적음에 따라 각 주의 영향력을 걱정한 이들은 ‘선거인단’이라는 간접선거 방식을 이끌어냅니다. 이 같은 제도 아래 치러진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는 득표수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에서 뒤져 패배합니다. 스스로 최고 민주주의 국가라는 미국의 선거제도 탄생기입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환담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픽사베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환담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픽사베이

‘승자독식’. 싸움이나 경기 따위에서 이긴 사람이나 단체가 이익 따위를 다 차지함을 뜻하는 네 글자입니다. ‘한표라도 더 얻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가장 좋은 예인 미국 대통령선거가 오늘(4일) 치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당선자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국내외 주식시장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기부양 기대와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증시가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주보다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관련 업종이 부각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에 맞춰 풍력·태양광을 포함해 2조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바이든 후보 승리 시 친환경 관련 산업들의 주가에는 호재다. 환경 정책과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인프라 관련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산업재와 일부 소재 등 관련 산업들에게도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건강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유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 국내 수혜주로는 2차 전지 생산기업인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삼성SDI(006400) 등이 거론됩니다. 태양광 에너지 업체인 한화솔루션(009830)과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수소 에너지 업체인 두산퓨얼셀(336260) 등도 수혜주로 떠오릅니다. 오바마 헬스케어 부활로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직간접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4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자료=한국거래소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4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자료=한국거래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단기적인 증시 충격이 예상되나 일시적 변동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현재와 같이 기술주 중심의 전통적 대형주 수혜가 예상되고 에너지와 국방 등 공화당 전통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재선 국내 수혜주로는 미국산 원유 도입이 자유로운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쳤습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에이스테크(088800)·서진시스템(178320)·케이엠더블유(032500) 등도 트럼프 재선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바이든과 트럼프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인프라 투자는 진행되기 때문에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관련주의 수혜도 예상했습니다. 국내 통신사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5G 무선 서비스를 상용화했기 때문에 융합서비스 등 다양한 통신 기술과 서비스 수출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투표 종료 시간이 다가오며 그동안 경계했던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억4000만명의 유권자 중 사전 투표가 9400만명을 기록했고, 우편투표가 6000만명을 넘어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시간이 지나며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나름의 전망과 함께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거야” “바이든 승리시 미 태양광주 상승 징코솔라 퍼스트솔라 비보파워” “이거 믿고 지금 들어가면 어떻게 된다?” “장이 좋아서 오른 거지 무슨 수혜주냐” “유일한 희망이 미대선인데 그걸로 이번주는 오르고 있는 중 ...단타치기에는 지금이 최적기 하지만 유럽봉쇄 코로나사태로 결국 하락세로. 담주부터는 돌아설듯하다..이번주 금욜내로 주식 팔아 현금화해놔라”.

“대선 결과 나오면 관련주 매집할겨. 역대 미대선 결과 후에 당선자 관련주는 상승했어. 단지 베팅을 하는 사람들은 결과 전에 매집했고 결과 후에 매집했어도 손실이 아닌데 단타로 하는 사람들이 손절하는 결과를 만들었지. 6개월~3년 봤던 사람들은 수익 봤어. 그리고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공통 관련주는 반도체다. 반도체라고. 그리고 바이든은 바이오, 트럼프는 통신설비, 5g다. 그래서 트럼프가 중국 화웨이를 더 때려 잡은겨. 어차피 주식하는 사람들은 씁쓸하게도 전쟁나면 방산, 잘되면 경협 이렇게 왔다리갔다리할겨. 공통은 반도체다”.

/자료=윤관석 의원실(예탁결제원 제공)
/자료=윤관석 의원실(예탁결제원 제공)

‘2580만8000명이 417조8893억원어치 보유’.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가진 주식 총액입니다. 3억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 숫자도 이에 버금갑니다. 복수 종목 투자자를 감안해도 엄청난 숫자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은 우리나라 선불교를 대표하는 성철 스님이 입적한 지 27주기입니다. 투자뿐 아니라 인생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습니다.

“덕 보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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