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카페에서도 되는 ‘네이버페이’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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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카페에서도 되는 ‘네이버페이’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0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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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06년에 제작돼 다음해 5월에 국내 개봉한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 장면. 미국 배우 커스틴 던스트가 앙투아네트 역을 맡았다.
2006년에 제작돼 다음해 5월에 국내 개봉한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 장면. 미국 배우 커스틴 던스트가 앙투아네트 역을 맡았다.

“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265년 전 오늘(11월 2일), 빈에서 태어난 여왕의 막내딸은 이웃나라로 시집 가 ‘적자부인’으로 불립니다. 왕가의 오랜 향락과 미국 독립전쟁 지원으로 나라 곳간이 바닥나자 마녀사냥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서른여덟번째 생일을 2주 남겨놓고 프랑스혁명의 희생양이 됩니다. ‘과소비의 대명사’로 잘못 알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7월 미국 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가 1년 전보다 7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7월 미국 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가 1년 전보다 7점 올랐다고 보도했다.

“수백만이 실직했는데 신용등급이 올랐다.”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7월 미국 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가 1년 전보다 7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신용평가 기관인 피코(FICO)의 잣대로 ‘양호하다(good)’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 고공행진 속에서도 정부의 막대한 금융지원이 쏟아진 결과입니다. 주택담보·학자금 등 광범위한 대출의 상환 유예라는 덕을 톡톡히 본 것입니다.

‘간편결제’.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에 미리 등록해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등생에 10일간 1억3000만원 결제 유도… 도 넘은 BJ앱>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방법.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방법.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BC카드와 제휴해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및 충전, 결제를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온라인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뒤 쌓아둔 포인트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용자는 모바일 네이버 앱 우측 상단의 ‘N 페이(N Pay)’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내 지갑’ 화면의 ‘결제하기’ 메뉴를 선택한 뒤, 만들어진 QR코드를 가맹점 리더기로 스캔하면 됩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또 오프라인 결제 시에도 모든 사용자에게 ‘포인트 뽑기’를 통해 랜덤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줄 예정입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등학생 1억3000만원 결제 유도 bj앱'이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등학생 1억3000만원 결제 유도 bj앱'이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반가움과 함께 아쉬운 부분에 대한 보완책도 주문합니다.

“우와~ 간만에 좋은 뉴스네요~ 저 마이 플레이스 영수증 인증으로 꼬박꼬박 모으고 있었거든요~^^” “온라인과 비슷한 포인트 ㄷㄷ” “좀 보고 배워라 타 플랫폼들아” “적립금이 젤 유용함 타 결제시스템보다” “네이버쇼핑으로 결제하면 적립금이 상당히 커서 좋음. 가끔 쿠키 구워서 웹툰 보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되는 거 보고 좀 놀랬음;” “이 방향 맞다. 특정폰만 결제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이면 다 되어야지”.

“네이버야 은행 포인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포인트도 네이버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되냐” “네이버페이는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이해충돌이 생기면 자기네는 중개업자일 뿐이라며 분쟁 조정해주는 척만 하고 배송비조차 해결해주지 않다가 소보원에 신고해야 겨우겨우 포인트로 주겠다는 대답을 하는 곳입니다. 이런 마인드의 회사에 내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 “네이버페이앱 좀 네이버앱에서 독립 시켜주지”.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국은행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국은행

오늘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각각 2조8779억, 2조9502억원입니다. 하나와 농협금융지주도 각각 2조1061억, 1조4608억원을 기록해 추세대로라면 5대 금융지주 중 상당수는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됩니다. 코로나로 경영난, 생활고에 빠진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에 영끌·빚투까지 겹치면서 이자 이익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 지난해 1월 1일, 네 손가락 안에 드는 시중은행장은 ‘선즉제인(先則制人)’을 신년사에 인용했습니다. “다양한 금융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지만 결국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고객을 위한다면 먼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토록 찾던 ‘행복’입니다.

“인간은 불행에 처해서야 비로소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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