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년 전 ‘광풍’과 다르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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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년 전 ‘광풍’과 다르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1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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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친 용어로 BTC로도 부르고 적습니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달러와 같은 기존의 법정화폐를 대신하겠다는 생각에서 2009년 처음 개발했습니다.

코인데스크에서 18일 오전 10시14분 기준 1만77654.8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코인데스크에서 18일 오전 10시14분 기준 1만77654.8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른바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오후 1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012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연초인 지난 1월 1일 최종 가격 832만7000원보다도 2.4배 넘게 올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자 관련 종목인 위지트(036090), 우리기술투자(041190),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 다날(064260), 비덴트(121800)의 주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46분 기준 상한가 1개 외에 대부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지트는 모바일 커머스 전문기업 옴니텔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힙니다.

18일 오후 1시46분 기준 비트코인 관련주 주가.
18일 오후 1시46분 기준 비트코인 관련주 주가.

우리기술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날은 자회사 페이코인이 가상화폐 결제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고,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뿐 아니라 관련 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자, 그 열풍이 어디까지 갈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희망적인 의견과 함께 신중론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제도권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 등을 생각해보면 2017년 광풍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주요 자산 수익률은 BTC(비트코인)가 가장 높다. /자료=SK증권
올해 주요 자산 수익률은 BTC(비트코인)가 가장 높다. /자료=SK증권

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으로 화폐가치의 하락,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어 일회성 급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P모건과 피델리티, DBS 등 금융회사들의 관려 시장 진출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고팍스의 이준행 대표는 “바이든의 경우 트럼프보다 친기업 성향이 약하고 법인 및 대주주들에 대한 증세를 할 것이기에 주식시장의 퍼포먼스가 떨어질 수 있다”라며 “넘쳐나는 돈의 저축 수요가 주식시장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될 수 있으며, 그 대안 중 하나로서 비트코인이 상대적 각광받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한 뉴욕 증시 상장회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도 힘을 보탰습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BTC는 역을 떠나는 기차가 아니라, 통화 홍수 속에서 익사를 피하게 해주는 방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차를 놓치면 기회를 잃지만, 방주를 놓치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은 홍수 속에서 익사를 피하게 하는 방주라고 말하는 마이클 세일러의 트위터.
비트코인은 홍수 속에서 익사를 피하게 하는 방주라고 말하는 마이클 세일러의 트위터.

반면 그동안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의견을 보여온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같은 날 ‘비트코인 무용론’을 널리 알리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그는 “BTC(비트코인)는 그다지 좋은 교환매개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BTC로 물건을 구매하려 할 때 많은 판매자가 이것이 너무 불안정하다고 말한다”라며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의 가격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 자산의 저장고로서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BTC가 정부가 컨트롤하는 통화와 경쟁하고 이를 위협할 만큼 성장하면, 결국 정부로 인해 금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의견을 보여온 레이 달리오의 트위터.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의견을 보여온 레이 달리오의 트위터.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언제 이렇게 올랐냐며 ‘돌다리 투자’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세상 앞일은 모른다더니 다시 오를 줄은 몰랐네. 근데 그렇다고 지금 들어가는 것도 늦은 거 같고 참” “아..내 손절..안했으면 몇천인데ㅠㅠ 1100에 산 거 900에 떨었는데 아숩네” “지금 대한민국은 부동산 광풍이라...비트코인이 올라도 고인 물들 빼고 일반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그 때 슬프셨던 분들, 역시 조오온버는 승리하는 걸까요” “작년 1590만원대에 물려서 -400만원 손절 쳤었는데 눈물이 나는 구먼”.

“예전 비트코인붐 때랑 똑같지ㅋㅋ 낮을 때 산 사람들이야 개이득이지만 지금 들어가면 구조대 기다리는 난민 된다ㅋㅋ” “소중한 자산 낚이지 말고 잘 보전하세요. 투자도 좋지만 피땀 흘려 번 내돈 지켜야죠” “이제 물 많이 찼다 들어가지 마라” “위로 많이 가봐야 10% 밑으로는 최대 50%까지 열려 있는 도박하고 싶음? 10% 먹으려다가 시드 반이 날아갈 수 도 있는데” “다시 뛰기 시작하는 흑우들의 뜨거운 심장” “곧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 거리에 몰리겠는데....ㅉㅉㅉㅉ 비트코인 사셔서 부자 되세요~ 제발!” “뉴스에 뜨면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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