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넘보다 4000만원 붕괴, ‘비트코인’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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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넘보다 4000만원 붕괴, ‘비트코인’ 앞날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1.1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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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10% 이상 급락, 경고 목소리 커져… 특금법 시행되면 소형거래소 문 닫을 듯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대가 무너지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대가 무너지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피델리티, JP모건, 블룸버그, 도이체방크, 씨티은행, 제프리, 블랙록, 구겐하임,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빌 밀러, 매스뮤추얼…”

2021년을 나흘 앞둔 지난달 27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영업을 총괄하는 댄 헬드는 비트코인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장담합니다. 이번 랠리가 단순한 황소와 곰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넉달 동안 ‘비트코인=금 2.0’을 인정한 기관과 전설적 투자자를 하나하나 열거합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영업을 총괄하는 댄 헬드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장담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영업을 총괄하는 댄 헬드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장담했다.

“내가 보고 있는 지점이 모두 붕괴를 가리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증시 강세론자인 에드워드 야디니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는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라며 몰락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새해 첫 5거래일간 36%나 가격이 올랐고, 지난 6개월 새 300% 이상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라면서 “분명히 투기과열 현상의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증시 강세론자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고 지적했다. /사진=CNBC 영상 갈무리
증시 강세론자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고 지적했다. /사진=CNBC 영상 갈무리

4000만원을 넘어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의 대장 비트코인이 심상치 않습니다. 앞서 댄 헬드가 슈퍼사이클을 큰소리친 지 딱 열흘 만에 1000만원 넘게 뛰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폭락을 두고 본격적인 조정의 시작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11일)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 이상 급락한 3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11% 이상 하락해 400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는 고점대비 17%나 하락한 것으로, 최근 1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1일 오후 2시39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 이상 급락한 3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후 2시39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 이상 급락한 3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후 2시44분 현재 빗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1.27% 하락해 393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후 2시44분 현재 빗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1.27% 하락해 393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 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헤지펀드인 밀러밸류파트너스를 만든 밀러 창업주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12개월 내지 18개월 내에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50~100%는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만약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더 올라갈 것인가 내려갈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결단코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답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연계 및 공유방식. /자료=국토교통부
블록체인 데이터 연계 및 공유방식. /자료=국토교통부

한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거래소인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사업개발담당 대표는 “상승추세를 이어가던 포물선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더 큰 조정의 시작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판단을 보류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투자유의와 함께 나름의 시장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1억까지 오른다고~ 떠들어 대더니만.. 뒤늦게 산사람들 쪽박 차게 생겼구나” “당연. 산이 높으면 골도 깊지. 비트만 그런가 주식도 마찬가지. 잃기 싫으면 적금 들면 된다” “강원랜드나..주식이나 코인이나 다 같은 도박이지..무슨 주식은 도박 아니냐? 돈넣고 돈먹기는 다 똑같애..무슨 주식하는 X들은 고상한 척은” “4500에 팔았는데 다시는 안 한다~간떨려서 못하겠다” “내가 사면 내려가네 3년 전이랑 같네”.

“지금은 때가 아니다 4월달에 사서 8~9월에 팔아라. 최소 2배 이상은 먹을 것이다” “단기 조정 후 비트 횡보하고 알트 상승세 나올 예정” “지금이라도 손절하고 단타하지마세요. 5% 올랐다 새벽에 10%이상씩 계속 떨굽니다. 3년 전에 해봐서 대부분 알겠지만 잡다알트들의 반등이 거세고 현혹시켜 불나방들 또 모집할 겁니다. 손절하고 주식 가세요” “저 코인 가지고 대체 뭘 할 수 있냐고”.

/자료-각 사, 2020년 12월 기준
/자료-각 사, 2020년 12월 기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오는 3월 25일 예고된 특정금융거래정보의보고및이용등에관한법률(이하 특금법) 개정안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이번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포함한 수탁업체, 지갑업체 등은 금융당국에 오는 9월까지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신고해야 합니다.

현재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은 거래소는 빗썸(NH농협은행), 업비트(케이뱅크), 코인원(NH농협은행), 코빗(신한은행) 등 4곳입니다. 특금법이 시행되면 이들 4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소형 거래소들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거래소들은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을 놓고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상에 준 기여보다 부정적 폐해가 더 많게 된 책”. 2012년 3월 26일, 우석훈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88만원 세대>를 그만 찍어내겠다고 선언합니다.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는 부제와 달리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로 삼게 된 책”이 절판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2030세대는 훌륭한 경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내가 꼽는 좋은 경제학자란, 성공한 증권투자가로 풍요롭게 살다가 어느 날 목욕탕에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벗으면 다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한 데이비드 리카도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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