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모르는 ‘아파텔’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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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르는 ‘아파텔’을 아시나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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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사이 23% 상승… 같은 기간 아파트 상승률보다 높아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을 대체재로 인식하는 수요가 많아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사진=펙셀즈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을 대체재로 인식하는 수요가 많아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사진=펙셀즈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 가격이 쉼 없이 오르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대체재로 인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531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의 신표본이 작성된 지난해 1월 430만8000원 대비 23.44% 가량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15.96% 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가파르다.

수도권의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오피스텔 ㎡당 평균 매매가격은 475만1000원에서 580만9000원으로 22.27%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이 656만2000원에서 758만원으로 15.51% 오른 것에 비해 상승 폭이 더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등 주택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아파트의 높은 청약 경쟁률도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청약 당첨이 쉽지 않다 보니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42.26대 1로 직전 분기 경쟁률인 21.88대 1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6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323실 모집에 2만6783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8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인근에 공급된 ‘동탄2신도시 대방 엘리움 레이크파크’는 358실 모집에 1만686명이 몰려 평균 29.85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지난 3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H3블록’ 역시 총 217실 모집에 6711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를 이끈 건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이다. 지난달 전국 기준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106.3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지수란 기준 시점이 되는 지난해 6월 매매가를 100으로 놓고, 평균 매매가에 얼마큼의 변동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누적상승률은 4.15%에 달한다.

이외 전용 60㎡초과~85㎡이하 3.23%, 전용 40㎡초과~60㎡이하 1.50%, 전용 40㎡ 이하 -0.11% 순으로 면적이 넓을수록 상승폭이 컸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실거래가는 14억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두산위브파빌리온’ 전용 105.3㎡는 지난달 4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1일(13억원)에 비해 두 달 새 매매가가 11.5% 상승한 것이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 지웰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84.6㎡가 지난 20일 14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7일 13억원)보다 약 2주 만에 1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02.4㎡는 지난달 2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16억4500만원보다 4억원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과열되고 있는 아파트 청약 경쟁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라며 “주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아파트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춘 오피스텔이 속속 공급되고 있어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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