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폭증하자 문턱 높이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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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폭증하자 문턱 높이는 은행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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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은행의 가계대출이 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68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전 최고치는 2015년 10월의 9조원이다.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인 지난 8월의 11조7000억원에 이어집계 이래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한은은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09조4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7조9000억원 늘었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에다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이어지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은 2015년(6조9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전세자금 대출은 3조원 늘었지만 전월(3조5000억원)보다는 줄었다.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기타 대출 잔액은 258조2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 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등 주식 자금수요에 추석 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 대출 증가폭은 지난 9월 3조원, 지난해 10월은 2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기업 대출 증가폭도 9월 5조원에서 10월 9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1조원 증가한데 비해 중소기업 대출이 8조2000억원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관련 속보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편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이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9일 주택관련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100%에서 80%로 낮췄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80%로 강화했다.

DSR는 차주의 연간 소득 대비 전체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연간 소득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자동차할부 등 전체 대출금액이 정해진다. 농협은행은 DSR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도 0.4%포인트 줄였다. 일부 신용대출 우대금리도 0.2%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일부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또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신규 취급도 중단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MCI·MCG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한 상태이며 일부 전세자금대출도 지난달 30일부터 중단했다. 신한과 국민은행도 지난 9, 10월부터 일부 대출의 DSR 기준을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고객에게 적용한 신용대출 DSR 120% 기준을 신규 고객과 같은 100%로 맞췄다. 국민은행은 집단신용대출 DSR를 70%에서 40%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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