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빌라 월세, 서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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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빌라 월세, 서울 넘어섰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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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62만원…경기 경부 1권은 1000만원 근접
서울과 경기도의 빌라 월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서울과 경기도의 빌라 월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가 아닌 연립·다세대(빌라) 월세는 얼마나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서울 월세는 평균 60만원대이지만 서울 중심부는 90만원에 육박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경기도 빌라 월세가 서울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경기 경부 1권으로 분류되는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은 100만원에 근접한다.

이처럼 수도권 빌라 월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임대차 3법으로 인해 임대물량이 묶이면서 수급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4일 부동산 풀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와 보증금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 서울의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에 달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 평균 전세금(7월)이 2억4300만원이고, 이를 통해 구한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월세가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이는 올해 기준 4인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에 육박한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 88만8000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35% 이상 웃돌았다.

반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 등의 월세는 서울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2배(96.9%) 정도 높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9480만4000원을 기록한 강북 도심권이었다. 강남 동남권이 8782만6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도의 일부 지역 월세는 서울보다 높았다. 경기 경부1권으로 분류되는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으로, 이곳의 빌라 평균 월세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시·군·구 권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경기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2배에 이른다. 경부1권 빌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7월 매매가도 크게 뛰었는데, 임대 시장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도 7394만9000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000원)의 2.7배에 달했다. 경부1권 다음으로 높은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722만9000원, 남양주·구리·하남·광주가 속한 동부1권은 2703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빌라의 보증금 비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월세를 높여 받으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빌라의 7월 전세가 대비 보증금 비율은 22.3%로, 전달보다 0.6%p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17년 1월만 해도 29.4%에 달했지만 보증금 보다 월세를 높이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반전세 경향이 강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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