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국은 ‘중소형 아파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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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국은 ‘중소형 아파트’ 바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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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까지 전국 분양 아파트의 93.9%가 전용 85㎡ 이하
전국에 중소형 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다음 백과
전국에 중소형 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다음 백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분양 아파트도 중소형 공급이 주를 이루면서 최근 6년간 분양 아파트 10채 중 9채 이상이 전용 85㎡ 이하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인구구조 등 주거 트렌드의 변화 소득 대비 높은 집값, 개선된 공간 활용성 등으로 주택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114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9채 이상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총 23만4737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가구 비중은 93.9%(22만452가구)에 달한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권역별로 전용 85㎡ 이하 분양 가구 비중은 수도권 95.2%, 지방 92.7%로 모두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면적 구간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전용 60㎡ 이하 가구 비중은 44.0%로, 지방 18.5%에 비해 크다. 반면 전용 60~85㎡ 이하 구간의 가구 비중은 지방 74.2%로 수도권 51.2%보다 높다.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가구 비중이 큰 데에는 높은 집값과 대출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도권은 지방보다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은 반면 대출규제 강화로 수요가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에 집중됐고, 이에 따라 공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주택 소요를 만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집값 부담이 작은 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분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의 면적 구간대 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용 60㎡ 이하 소형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는 추세여서, 아파트 공급시장의 중소형 집중 현상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는 지난주 기준 3주 연속 0.1% 상승했다. 대출규제, 금리인상 붕안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버티기에 들어간 집주인들이 호가를 고수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관악, 금천, 도봉 등 외곽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고, 수도권은 집값 ‘키 맞추기’가 이어지면서 구리, 파주, 양주 등이 올랐다. 전세는 가을 이사수요가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강서, 마포 등의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지난주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1%를 기록했지만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2%, 0.1%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가 0.06%, 경기·인천이 0.7%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8%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4%, 0.06% 상승했다.

여경희 연구원은 “10월 들어 가을 이사 수요가 간간이 매매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현재의 상승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전세시장은 매물이 귀한 반면 전세자금대출 재개로 이사를 계획했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시장의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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