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이너스’ 세종 아파트 굴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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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이너스’ 세종 아파트 굴욕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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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 연속 가격 하락… “공급 물량 늘어난 탓”
세종 아파트 가격이 16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사진=펙셀즈
세종 아파트 가격이 16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사진=펙셀즈

전국 아파트값 오름세가 여전한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가격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7월 넷째 주부터 16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은 지난주 대비 0.10% 하락했다. 이는 전주(-0.01%) 대비 무려 10배나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세종 아파트 가격은 신규 입주물량과 추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에서 올해 아파트 공급이 늘었고, 또 지난해 가격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5655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늘었다. 이달에는 집현동에서만 2374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세종시의 올해 월간 최다 물량이다. 이처럼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11월 첫째 주까지 세종시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93%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39.91%)의 20분의 1 수준이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무려 44.93%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되더니 5월 셋째 주부터는 하락으로 반전했다. 그러다 7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0.01%, 0.05% 소폭 상승하며 상승기류를 타는 듯하다가 7월 넷째 주부터 16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변 지역인 대전은 0.18%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충남은 0.29% 상승해 지난주 0.3% 상승 폭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상승하며 지난주(0.32%)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제천시(0.80%) 및 충주시(0.62%)가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1%p 낮아진 0.22% 오르면서 여전히 상승세다. 권역별로 수도권(0.26%→0.23%) 및 서울(0.15%→0.14%)은 상승 폭이 축소됐고, 지방(0.20%→0.21%)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거나 매물이 부족한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체로 거래 및 매수세가 감소하며 3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충북(0.37%), 인천(0.33%), 경남(0.32%), 제주(0.30%), 충남(0.29%), 경기(0.27%), 부산(0.26%), 강원(0.26%), 광주(0.23%) 등이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수도권 0.18% 오르며 전주 대비 0.01%p 줄었고, 서울은 0.12%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방도 전주 대비 0.01%p 상승 폭이 줄며 0.15% 올랐다.

시도별로는 충북이 0.27% 오르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울산(0.26%), 인천(0.23%), 충남(0.22%), 경남(0.21%), 경기(0.19%), 경북(0.17%), 부산(0.14%), 대전(0.14%), 제주(0.13%), 서울(0.12%) 등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경우 학군이나 교통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능 등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 우려 등으로 거래가 감소하며 상승 폭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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