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000만원’ 넘어야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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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2000만원’ 넘어야 아파트?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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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3㎡당 3000만원 이하 지역은 중랑구·금천구뿐… 전국은 2000만원 돌파
전국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사진=펙셀즈
전국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사진=펙셀즈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이 민간 통계에서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은 4000만원을 넘어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가격이 3.3㎡ 평균 시세가 두 기관 조사에서 모두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의 3.3㎡당 평균 시세는 각각 2030만원과 2050만원이다.

KB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볼 때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2019년 말(1466만 원) 대비 38.5% 올랐다. 전국 평균 가격이 2000만 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경우 KB국민은행 조사에서 4569만원, 부동산114 조사에서 4002만원을 기록하며 4000만원을 넘겼다.

서울 각 구별로 보면 서초구는 평당 7073만원으로 강남구(7897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7000만원을 넘겼다. 성동구는 5036만원을 기록해 송파구(5817만원), 용산구(5487만원)에 이어 5000만원이 넘는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은평구(3085만원)와 강북구(3002만원)는 300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 서울 25개 구 중에 3.3㎡당 아파트값이 3000만원 이하인 지역은 중랑구(2977만원)와 금천구(2764만원)뿐이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셋값도 급등했지만, 매매가격 상승률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KB 통계로 지난달 기준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국 66.9%, 서울 55.3%로 올해 들어 최저치이자, 연도별로는 나란히 2013년 이래 가장 낮다.

매매 가격이 전셋값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 종로구(63.0%), 성북구(62.3%), 중구(61.7%), 관악구(61.4%), 은평구(61.3%), 중랑구(60.7%), 금천구(60.2%) 등 아파트값 중저가 지역은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매가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전국적으로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와 분양가의 차이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해 1∼8월에 공급된 전국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1290만원으로, 평균 매매가(2050만원)와의 차이가 76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연도별로 매매가와 분양가의 차이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427만원)보다도 더 벌어진 것이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현 정부가 추가 규제책을 내놓기 힘들고, 주택공급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대통령 선거 등의 정치 이슈와 광역교통망 확충 등에 따른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지역의 키맞추기 현상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집값 상승요인이 많아 매도 우위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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