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KTX, 비난 받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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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 KTX, 비난 받더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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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따라 집값 ‘들썩’… 광명역 최대 수혜, 신설되는 인천·수원역 주변도 대규모 단지 조성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펙셀즈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펙셀즈

고속철도(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기존 KTX역과 신설역을 중심으로 광역 교통망이 확충될 뿐 아니라 여러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돼 인프라 개선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가장 수혜를 많이 본 지역은 광명역 일대다. KTX와 함께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등 대형 편의시설이 들어섰으며, 중앙대병원도 내년 개원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 같은 업무시설도 속속 조성돼 일자리도 증가 추세다. 총 9700여 가구의 아파트도 광명역을 에워싸고 있다. ‘광명역 파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호가는 15억원에 달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광명역은 KTX 개통 초기만 해도 허허벌판에 들어서 누가 이용하겠냐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교통과 함께 주거·상업·업무시설 등이 조화를 이뤄 서남권의 대표 거주지로 바뀌었다”며 “KTX 이용 편의로 인한 가격상승도 있지만, 고속철도로 인한 주변 인프라 개선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지방도 기존 KTX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었다. 경북 김천 김천구미역 인근 김천혁신골드클래스 전용 84㎡는 7월 3억8700만원에 팔렸다. KB부동산에서 발표한 김천 지역 아파트 매매 평균가인 1억7580만원보다 2억원 가량 웃돈다.

광주 광주송정역 역세권에 있는 ‘송정역 KTX우방아이유쉘’ 같은 면적도 지난달 3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광주 평균(2억9493만원) 매매가보다 1억원 가량 높다.

KTX 인근 분양단지. /자료=부동산인포
KTX 인근 분양단지. /자료=부동산인포

신설되는 인천 송도역과 경기 수원역 주변도 KTX 개통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송도역은 2024년 ‘인천발 KTX직결사업’에 따라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된다. 주변에 약 3000가구의 아파트 공급도 예고돼 있다.

수원역도 2024년 KTX 출발역으로 조성된다. 역 부근에 AK플라자, 롯데백화점, 롯데몰, 롯데마트, KCC몰 등 편의시설이 자리한다.

대구에서는 동대구역에만 정차했던 KTX가 올해 12월 서대구역에도 뚫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KTX역 인근에서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 수원역 역세권에서는 주민공동체 도시재생 기업인 ㈜고등동지역공동체조합이 상업시설·업무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 ‘수원 고등 써밋플렉스’가 분양 중이다. 고등지구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면서 1만2365명(4871가구)이 거주하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 중이다.

송도역 인근에서는 10월 SK에코플랜트가 학익 1구역 주택재개발로 ‘학익 SK뷰’를 분양 예정이다. 총 1581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2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 경인고속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홈플러스, 학익시장, 시티필드(예정)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지방에서는 KTX안동역 인근에 ‘안동역 영무예다음’ 전용면적 75·84㎡ 944가구를 9월 분양한다. 3.3㎡당 800만원대에 나와 전용면적 84㎡도 2억원대에 공급된다. 안동은 비규제지역이라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같은 달 KTX신경주역세권에는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이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총 945가구 규모다. 경부선 KTX, SRT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약 2시간 정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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