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 ‘힐스테이트’ 품질 놓고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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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ENG, ‘힐스테이트’ 품질 놓고 집안싸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0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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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ENG서 브랜드 빌려간 것… 이름만 같지 성과물은 다르다” 공격
현대ENG “건설에서 지은 힐스테이트 사는데 지하주차장 누수도 못 잡고” 반격
힐스테이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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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품질을 놓고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을 벌이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힐스테이트는 2006년 9월 현대건설이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현대ENG는 2014년 4월 현대차그룹 소속 건설사였던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현대ENG는 현대엠코가 사용하던 아파트 브랜드 ‘엠코타운’을 힐스테이트로 일원화하면서 2014년 9월 뒤늦게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한 집안이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놓고 집안 식구들끼리 싸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문제는 서로의 기술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집안싸움은 지난달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쓴이 A씨가 “힐스테이트를 쪼개 놓은 이유가 자재냐 공법이냐”면서 현대건설과 현대ENG를 해시태그하자, 현대건설과 현대ENG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습니다.

해당 글에 현대건설로 추정되는 B씨가 “힐스테이트를 쪼갠 게 아니라 기존 현엔(현대ENG)에 현대엠코가 합병되면서 주택사업도 하게 됐고 (현대건설로부터)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빌려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름만 같지 성과물은 다르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글이 싸움의 불씨가 됐습니다.

C씨가 “현대건설에서 지은 게 더 낫다는 거지?”라고 묻자 B씨는 “응, 솔직히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현대ENG 추정 직원은 “이놈봐라, 성과물이 다르다고? 무슨 근거로”라고 발끈했고, 또 다른 현대ENG 추정 직원은 “3군 업체도 짓는 아파트라며. 협력업체와 직원들 마인드가 품질을 결정하지 회사 문제가 아니지”라고 거들었습니다.

이에 현대건설 추정 직원이 “마감 기준이 다르다”고 하자, 현대ENG 추정 직원이 “누가 짓는지보다 어디에 짓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또 다른 현대ENG 추정 직원이 “다 거기서 거기지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느냐, 지금 (현대)건설에서 지은 힐스테이트 사는데 입주 2년 지났는데도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도 못 잡고 있는데”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글쓴이가 “둘 다 살아본 내가 봤을 때 도찐개찐(도긴개긴)이다”라고 양사의 기술력을 평가절하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현건(현대건설)은 노땅천지, 현엔(현대ENG)은 그나마 경력직 차·과장급 현장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임”이라며 현대ENG 편을 들었습니다.

각 사 CI
각 사 CI

일부는 자사보다는 상대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글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현대ENG 추정 직원은 “당연히 현건이지, 엠코가 지은 거랑 같냐”고 하자 현대건설 추정 직원은 “요즘 현건 아파트 물량이 너무 넘쳐나서 사람 없어서 차라리 현엔이 품질관리 더 잘하고 있을수도. 아파트는 기술보다 직원투입 및 성실함이 품질의 척도라고 생각한다”며 상대회사를 치켜세웠습니다.

또 다른 현대ENG 추정 직원도 “팩트만 말해줄게”라면서 “현건 아파트사업 시작한지 수십년됐다. 대단지 위주, 강남 강동 등 핫한지역 위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엔 아파트사업 시작한지 십여년. 대부분 소규모단지 오피스텔 위주. 강남 못 들어간다”라면서 “근데 경영층 직원들 서로 왔다리갔다리 하고 같은 그룹사에 종속된 관계라 그밥에 그나물”이라며 양 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다른 현대ENG 추정 직원은 “현건이 훨 낫지, 우리 OEM(위탁생산)이야”라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집안싸움이 실무진의 폭로전으로 전개되면서 힐스테이트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6월 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에 대한 7대 품질 기준 매뉴얼을 자체 제작하고 브랜드를 공동 관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현대건설이 2위, 현대엔지니어링이 7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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