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더’ 걷어찬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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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더’ 걷어찬 현대차 노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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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114만원 수준 인상안 제시… 노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안”
서울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 7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누리꾼 “한국 경제에 암 덩어리… 싹 다 자르고 다시 뽑아라” 비난 쏟아내
현대차 사 측과 노조 측이 임단협 협상을 위해 마주 앉아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 사 측과 노조 측이 임단협 협상을 위해 마주 앉아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 측이 제시한 연 1000만원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3년 만에 무파업 기록이 깨지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30일 울산공장에서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상수 노조위원장 등 양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1 임단협 제13차 교섭을 가졌지만,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특별주간 연속 2교대 ▲10만원 복지 포인트 등 총 1114만원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경우 인원 구조나 원가 구조가 제조업과 차이가 크고, 현대차는 지금 미래 사업 때문에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중”이라며 “지난해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이 노력한 부분에 감사를 표하며 제시안을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시안”이라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파업) 조정을 신청하고, “역대급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기대치에 한참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은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이다.

특히 노조가 강력히 주장해온 정년연장, 해고자 일괄 복직 등 사안이 빠진 것도 임단협 결렬 요인이 됐다.

노조 측은 “코로나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을 이끈 조합원들에 대한 대가치고 너무 박하다”면서 “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며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6~7일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7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국민들이 원하는 품질 명차를 생산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차를 인도하기 위해 휴가전 타결을 목표로 역대 가장 빠른 속도감으로 교섭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13차례의 교섭에도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3권에 보장된 쟁의행위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쟁의 기간이라도 사측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응하겠다”며 “여름휴가전 타결을 위해 인위적으로 교섭을 진행시키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노조) 조합원들의 평균임금은 대기업 중 5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이를 외면한 채 전국 최대 단위노조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비판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며 헌법으로 약자에게 보장된 권리마저 매도당해선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의 파업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현대차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상반기에만 7만 대 가량 생산 손실을 봤다. 국내에선 출고 대기가 6개월 이상 이어지고, 미국에선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수순 소속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누르꾼들은 “이X들은 죽어서 아귀의 세계로 갈 것이다” “한국 경제에 암덩어리 들이다. 회사에 피해가 가면 바로 피해금을 산정해 노조들 재산을 압류하고 주도자들은 잘려야 한다” “대기업이 불쌍하다고 느끼기는 처음이다” “이 시국에 1000만원 인상을 거절한다구” “싹 다 자르고 다시 뽑아라” 등 노조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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