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와 미래, 한 번에 잡는 ‘수소경제’가 온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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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와 미래, 한 번에 잡는 ‘수소경제’가 온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1.05.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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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5월 6일 미국 뉴저지 레이크허스트 비행장에 거대한 비행선이 착륙 중이다. 이름은 힌덴부르크. 독일과 미국을 수없이 오고 간 독일제 245m의 초호화 비행선이다. 미국이 생산하는 헬륨을 주입해 비행하게끔 설계되었으나 미국이 안보 위협 국가 독일에 자원 수출을 금지하자 헬륨 대신 수소를 주입하고 비행을 했다. 이날 힌덴부르크는 착륙하다가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발화로 수소 기체가 폭발했고 3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 이후 비행선은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

이 사건은 주식 가격 대폭락을 예견하는 기술적 지표 중 ‘힌덴부르크의 오멘’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수소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했다. 그러나 역사는 아이러니하다. 인류가 오염시킨 지구를 구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수소는 1960~70년대 석유파동과 함께 연료전지 자동차를 아이디어로 반짝 주목받았으나 다른 재생에너지처럼 생산비와 석유에 대한 지정학적, 전략적 문제로 에너지원으로 관심이 수그러들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기후 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 중립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재생에너지와 함께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칼럼의 콘텐츠 커버 그림은 H2 수소가 CO2 탄소에 격투기 그술인 암바를 걸고 항복을 받기 직전의 장면이며, 다가오는 수소경제 시대의 의미를 한 컷에 담아봤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소경제는 2030년까지 붐이 조성될 글로벌 산업 트랜드이다. 무엇보다 2050년 탄소 중립 글로벌 에이젠더에서 재생에너지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국제적 수소경제 공조를 위한 기구는 수소위원회로 109개 회사가 참여하여 이들의 시가 총액만 6조8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소경제에 대한 글로벌 홍보에 나서고 있고 지난 2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매킨지와 공동 보고서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수소 산업의 미래에 관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투자 관점에서 수소경제를 상세하게 분석한 보고서도 미래에셋대우가 3월 발표했고 SK증권, 신한금융투자 보고서도 참조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달 수소전기차, 친환경에너지를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독자들이 보너스를 타면 장기적으로 투자할 메가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칼럼은 수소경제에 대해 소개하는데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와 같은 정밀한 소개는 피하려고 한다. 필자의 능력도 부족하지만, 그들 보고서는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작성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매우 전문적이어서 일반인이 어지간한 공부로 따라잡기 어렵다. 필자는 ETF나 공모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 트랜드를 추천하고 소개한다. 펀드 투자는 전문가가 대리 투자해주므로 여러분은 메가 트랜드를 인지하고 중요한 개념, 용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다시 수소위원회의 보고서로 돌아가 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관련 투자는 올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억달러 이상 투자되었거나 계획이 집행 중이고, 2030년까지 2000억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이 선언된 상태다. 또한 2030년까지 클린 수소(물 분해 수소) 생산 능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의 장기적인 투자와 생산 규모가 정해졌다는 것은 꼭 필요한 산업 트렌드로 인정되었다는 뜻이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수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첫째 획기적인 경제성 개선이다. 수소는 생산방법에 따라 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부생 수소, 천연 또는 바이오가스에서 생산하는 추출 수소,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하는 클린 수소로 분류한다. 이들 중 중요한 것은 물을 분해하며 만들어지는 클린 수전해 수소다.

수소위원회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클린 수소생산단가가 60% 절감되며 손익분기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소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도 생산비는 생산국 단가보다 다소 높지만, 전통에너지에 비해 경제성이 확보되며 수소의 활용 가능성이 커진다.

수소가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는 글로벌 탄소 중립정책의 핵심사업으로 수소의 부각이다. 파리기후협약의 발효와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세계 주요 강국의 탄소 중립 선언 이후 탄소 비용을 낮추는 중요한 대안으로 각국은 수소경제를 중요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2월 5일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수소경제 도입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 규제는 탄소 국경세 등으로 각국 산업의 생산원가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나 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수소가 그 대안으로 등장하게 하는 것은 수소경제의 확장성이다. 최초에는 수소를 직접 연료로 자동차 연료전지에 사용하는 것에 주목했다. 현재까지 수소차 개발은 상용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에너지 효율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현대는 수소차 시장에서 세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단기적 경영 수지 확보를 위해 전기차에만 집중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현대차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10년 이상 연구 개발 투자를 이어왔다. 현대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수소는 자동차 연료전지의 한계를 넘어 수소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수소는 다차원적인 산업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보고서는 P2X라는 개념으로 이 확장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수소는 다른 에너지와 달리 파이프라인, 해상 운송, 액화 저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장과 수송이 가능하며, 향후 대량 생산 예정인 풍력, 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수소로 저장, 수송해서 전 세계 어디든지 이동, 공급해서 수송용, 가정 건물용, 발전용, 가스터빈 등 다양한 곳에서 에너지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수소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에 매우 유용한 에너지 원인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는 전방위적인 탄소 배출 감축이 가능하며 수소위원회는 2030년 탄소 배출의 36%를 수소가 감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는 철강 생산, 제련, 대형 운송 수단에서 가성비 높은 경쟁력이 예상된다. 수소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임을 꼭 이해하자. 이 수소경제 투자하는 ETF, 일반 펀드가 2~3종 출시되어 있다. 2030년을 내다보고 차곡차곡 분할 매수하며 생애 자산관리를 하는 데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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