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로 뚝’ DL이앤씨의 시공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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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로 뚝’ DL이앤씨의 시공능력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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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기업분할로 기존과 다른 방식 경영평가 받아 일시적 하락”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기업분할로 지난해 3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기업분할로 지난해 3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사진=DL이앤씨

삼성물산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자리를 8년 연속 지킨 가운데,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지난해 3위에서 8위로 5단계이나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DL이앤씨의 갑작스러운 순위 하락은 ‘기업분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DL이엔씨 측은 “연초 기업분할로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경영평가를 받아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일 뿐”이라면서 “내년에는 기존 평가방식이 적용돼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기초로 해마다 국토부 장관이 공시한다.

2021년도 평가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시공능력 평가액 22조600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8년째 1위 수성이다. 2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현대건설(11조4000억원)이 차지했고 3위는 지난해 4위를 기록한 GS건설(9조9000억원)이 올랐다.

지난해 3위에 올랐던 대림산업이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DL이앤씨(6조5000억원)를 신설함에 따라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면서 3~8위 자리 변동이 일어났다.

DL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4조6000억원) 대비 약 3조5000억원 이상 낮게 평가를 받았다. 경영평가는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곱한 값의 80%로 산정된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로 기존 회사들과는 달리 경영평점을 1점으로 적용 받았다.

자본금도 다른 방식으로 평가 받았다. 기존법인은 감사보고서 상의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신설법인은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조4782억원이던 자본금이 올해는 1조2990억원 밖에 인정받지 못했다. 실질자본금으로 인정되는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 종속회사 주식 등이 제외됐다. 올해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액이 6조527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DL이앤씨가 8위로 순위가 하락되면서 지난해 4~7위를 차지했던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의 순위가 1계단씩 상승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SK건설)가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10대 건설사 아래 순위의 지각변동도 심했다.

올해 5위에 자리한 대우건설(8조7000억원)을 인수하는 중흥그룹 소속 건설사인 중흥토건(2조원)은 지난해보다 2계단 내려간 17위, 중흥건설(1조1000억원)은 5계단 하락한 4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4위였던 반도건설(1조3000억원)은 20계단이나 하락한 34위를 기록했고, 부영주택(1조5000억원)은 14위 상승한 27위로 뛰어올랐다.

반도건설은 경영이 다소 부진한 탓에, 부영주택은 이전에 마이너스였던 경영평점이 이번에 플러스 전환돼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종합건설업의 업종별 공사실적을 보면 토목건축 분야는 현대건설이 7조3209억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삼성물산(6조6924억원), 대우건설(6조301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토목 분야도 현대건설이 2조6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물산(1조3107억원), 대우건설(1조2468억원)이 2~3위를 차지했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이 5조3817억원, 현대건설이 5조2608억원, 포스코건설이 5조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4조2497억원, 삼성물산이 2조1405억원, GS건설이 2조1159억원을, 조경 분야는 대우건설이 1495억원, 대방건설이 590억원, 한화건설이 481억원을 기록했다.

화력발전소는 삼성물산(2조44억원), 두산중공업(1조111억원), 현대건설(4240억원) 순이고, 에너지저장·공급시설은 현대엔지니어링(4237억원), 대우건설(3198억원), 포스코건설(2262억원)이 1~32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받는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 제도를 운용할 때 근거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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