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센트럴 두산위브’ 소음·악취·교통사고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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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센트럴 두산위브’ 소음·악취·교통사고 무방비?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3.2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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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공고에 “인근에 위치한 도로 및 기타 시설 등으로 소음·진동·교통 혼잡 가능”
해당 단지 인근 초교 등하교 땐 4차로인 동해대로 건너야… 교통사고 위험 노출
두산건설 브랜드가 아닌 다른 드랜드로 바뀔 가능성도… 수요자 혼란 가중 우려
삼척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삼척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사업부지 인접하여 주유소, 가구점, 자동차 정비소 등이 있어 소음, 냄새 등이 발생할 수 있음.” “사업부지 인근에 공단 등이 있어 입주 후 기상연건에 따란 악취 등이 발생할 수 있음.”

24일 본지가 입수한 두산건설이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에서 이달부터 분양하고 있는 ‘삼척센트럴 두산위브’ 입주자 모집공고 45페이지 ‘유의사항’에 명시돼 있는 문구입니다.

두산건설이 언론을 통해 홍보한 내용에는 빠져 있는 것으로 해당 문구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매우 작은 글씨로 촘촘히 게시돼 있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매우 힘들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해당 단지 바로 앞에는 SK주유소가 있어 냄새와 소음은 물론 화재위험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인근 정라초등학교를 통학하는 길목에 해당 주유소가 있어 아이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두산건설은 언론 홍보자료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정라초가 위치하고 있다’고만 했는데요. 실제 해당 단지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시간상으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등하교를 위해서는 4차로의 동해대로를 건너야 해서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습니다.

정라초를 등하교 하기 위해선 4차선 동해대로를 건너야 한다
정라초를 등하교 하기 위해선 4차선 동해대로를 건너야 한다

여기에 주변 교통여건도 열악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공고문에는 “당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도로 및 기타 시설 등으로 인하여 소음, 진동, 교통 혼잡 등 불편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입주 후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 단지 주변도로에 의해 단지 진·출입 시 혼잡 할 수 있으니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하며, 이로 인한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이라고 명시돼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해당 단지에서 수도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삼척고속터미널은 약 2㎞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요. 이는 빠른 성인 걸음으로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로, 도보로 이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이 같은 실질적인 교통여건은 홍보 자료에서 쏙 빼놓은 채 교통여건이 우수하다고만 알렸습니다. 두산건설은 언론에 배포한 홍보 자료에서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7번 국도 이용 시 인접 지역인 동해시, 강릉시, 울진군 등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동해고속도로를 통해서는 영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주요 광역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의 KTX동해역이 있다’고만 알렸습니다.

자료=입주자 모집공고
자료=입주자 모집공고

특히 해당 아파트의 브랜드명이 두산건설의 브랜드가 아닌 다른 드랜드로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요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입주자 모집공고 44페이지에는 “당해 사업에 사용된 시공사의 브랜드 등은 향후 회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이 점 양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돼 있었던 것입니다.

자료=입주자 모집공고
자료=입주자 모집공고

실제로 두산건설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에 매각될 뻔했습니다. 두산건설은 2010년 일산 두산위브제니스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두산중공업의 대규모 지원을 받았는데요. 이는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에 이르는 요인으로도 꼽혔습니다. 결국 지난해 3월 두산중공업에 흡수 합병되며 상장 폐기된 두산건설은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추진됐습니다. 그해 7월에 대우산업개발이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으며 매각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대우자동차판매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중국 풍화그룹이 대주주인데요. 국내 건설사업 부문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88위입니다. 반면 두산건설은 25위입니다. 만약 이처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한참 떨어지는 건설사에 매각됐다면 두산건설에 대한 이미지에도 영향이 끼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건설 매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한편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에 분양하는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는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전용면적별로는 ▲74㎡A 167가구 ▲74㎡B 51가구 ▲84㎡A 171가구 ▲84㎡B 149가구 ▲99㎡ 128가구 ▲114㎡ 70가구로 구성됩니다. 분양가는 최소 1억9910만원에서 최대 3억745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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