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뚝? ‘검단’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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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뚝? ‘검단’을 봐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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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올해 1분기 청약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지 열흘 만에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역대 최다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 포레’는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681가구 모집에 1만6908명이 몰렸다. 평균 24.8대 1의 청약 경쟁률이다. 이 단지 1순위 청약자 수는 2018년 10월 검단신도시에서 첫 분양이 시작된 이후 공급된 20개 단지 청약자 가운데 가장 많다.

모든 주택형에 걸쳐 1순위가 마감됐으며 최고 경쟁률은 36가구 모집에 1510명이 청약한 전용면적 84㎡B에서 나왔다. 청약 경쟁률은 41.9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491가구 모집에 3716명이 신청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306만원으로 인근 단지 분양권 가격 대비 절반가량에 책정됐다. 공공택지에 지어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검단신도시의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신설을 비롯한 다수의 교통 호재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남 김해시 안동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도 108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1078명이 몰려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의 청약을 마감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공공·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13만4421가구로 예정돼 있다. 이는 이 업체가 관련 통계를 조사한 2000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자 지난해 2분기(7만5795가구)보다 1.8배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12일 직방은 올해 1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20대 1을 기록했다며 청약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경쟁률(34대 1)보다 낮으며, 2019년 4분기(16.7대 1) 이후 최저치라는 것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4만7390가구로, 직전 분기(8만1569가구)보다 41.9% 감소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감소했는데도 경쟁률이 떨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청약시장은 물량이 감소하면 경쟁률은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1만9625가구로 직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 경쟁률은 2019년 4분기 16.7대 1에서 2020년 1분기 40.2대 1로 올랐다.

올 1분기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다는 자료도 내놨다. 수도권과 지방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21.3대 1, 18.5대 1로 나타났다. 지방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올랐으나, 수도권은 40.5%p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분기 청약시장은 2020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인다”라면서 “전매 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의 실수요 중심의 정책으로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망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에 참여한 게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달랐다. 서울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의 경우 367.4대 1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을 자랑했다. 이 단지는 총 165가구 공급면적 64~82㎡ 소형 아파트다. ‘고덕강일제일풍경채’도 15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서울 공급 아파트가 2곳뿐이라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주택형 총 366개 가운데 331개(90.4%)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청약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청약 열기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라며 “최근 LH 사태로 3기 신도시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청약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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