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 줄인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딸들 ‘명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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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 줄인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딸들 ‘명세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5.27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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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영업이익 2배, 순이익 3배 증가했으나 직원급여는 3.7% 감소
등기이사·미등기임원 각각 4.1, 13.5% 증가… 등기이사에 딸 3명 포함
이봉관 회장 보수는 2년간 3억7800만원 올라… 오너 일가만 셀프 잔치?
서희건설 사옥과 이봉관 회장/사진=서희건설
서희건설 사옥과 이봉관 회장/사진=서희건설

최근 2년간 서희건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직원 급여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봉관 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보수는 크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11명의 임원진 중에는 이봉관 회장의 딸 3명이 포함돼 오너 일가 배불리기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이 회사에 근무 중인 이봉관 회장의 딸은 이은희 통합구매본부장 부사장, 이성희 재무본부 전무, 이도희 미래사업본부 기획실장 등 3명으로,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1조2430억원) 대비 2.8% 늘어난 1조2783억원을 거뒀습니다. 2018년(1조1388억원)과 비교하면 12.3% 늘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4억원으로, 2019년(1182억원)보다 47.5% 증가했고, 2018년(831억원)보다는 110% 폭증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2019년(618억원) 대비 106.2% 증가했고, 2018년(369억원)보다는 245.3%나 늘었습니다.

서희건설은 이처럼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정작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게는 매우 박한 처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3년간 직원들의 보수 내용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2018년 기준 서희건설 직원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입니다. 미등기임원 평균급여액은 1억5500만원, 등기이사 평균보수액은 5억4100만원입니다. 직원 대비 임금 격차는 미등기임원은 2.9배, 등기이사와는 10배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는 직원평균 급여는 59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0만원 올랐고, 미등기임원은 1100만원 증가한 1억66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등기이사는 전년과 동일한 5억4100만원을 받았습니다. 직원대비 임금 격차는 미등기임원과는 2.8배, 등기이사와는 9.3배 차이가 납니다.

문제는 지난해입니다. 직원의 급여가 오히려 2년 전보다도 줄어들어든 반면 미등기임원과 등기이사의 급여는 늘면서 격차가 더 커진 것입니다.

직원들의 평균급여는 5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0만원, 2년 전보다는 100만원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등기임원의 평균급여는 1억7600만원, 등기이사는 5억6300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과 임원들 사이의 급여 격차도 커졌는데요. 직원과 미등기임원과의 격차는 3.3배, 등기이사와는 10.7배가 되었습니다.

직원과 임원과의 급여 격차가 커진 것은 직원 급여는 줄어든 반면 임원들의 급여는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요. 2018년 대비 2020년 직원급여는 1.9% 줄어든 반면, 미등기임원과 등기이사는 각각 13.6%, 4.1% 늘어났습니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직원평균 급여 중에서 미등기임원의 급여를 제외하면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더 작아져, 임원과의 임금 격차는 더 커집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분석한 미등기임원의 급여를 제외한 직원 평균급여는 2018~2020년 각각 4660만원, 5100만원, 4490만원입니다. 2년 만에 급여가 3.7%나 감소했습니다. 연도별 직원과 임원들과의 임금차를 보면 2018년 직원과 미등기임원, 등기이사와는 격차는 각각 3.3.배, 11.6배가 됩니다. 2019년에는 3.3배, 10.6배로 좁혀지는 듯하다, 지난해에는 3.9배와 12.5배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CEO스코어가 분석한 직원 1인 평균급여는 사업부문별 연간급여합계액에서 직원수합계를 나눈 값으로 미등기임원의 급여총액을 제외한 값입니다.

이봉관 회장의 급여는 2018~2020년 각각 12억9600만원, 12억9600만원, 16억7400만원으로, 2년 새 3억7800만원이 불어났습니다.

직원들 처우는 매우 인색한 반면 오너 일가를 포함한 임원들에게는 후한 대접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비슷한 건설사들은 직원 평균급여를 늘려 서희건설과 대조를 보였습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3위인 서희건설보다 1단계 높은 32위인 한양의 직원평균급여를 보면 2018년 5845만5000원에서 2020년 7363만9000원으로, 26% 늘었습니다. 서희건설보다 3단계 낮은 36위인 한라의 경우도 2018년 7435만3000원에서 2020년 7745만9000원으로, 4.2% 증가했습니다.

기업 실적 개선에 기여한 직원들의 처우는 외면하면서 임원들에게는 후한 대접을 하고 있는 서희건설. 결국은 이봉관 회장과 사내이사로 근무 중인 딸 3명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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