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BBQ 윤홍근 회장의 ‘200억 통 큰 기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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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BBQ 윤홍근 회장의 ‘200억 통 큰 기부’입니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8.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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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참가자 “청년들 상대로 장사” 의혹 제기
“8000만원 기부가 아니라 매달 갚고, 로열티도 따로 지불” 폭로
BBQ쪽 “분할 납부 말한 적 없다. 무상지원 프로젝트 맞다” 항변
윤홍근 BBQ 회장/사진=BBQ
윤홍근 BBQ 회장. /사진=BBQ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 BBQ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가 과대 홍보에 대한 진실공방에 휩싸였습니다.

겉으로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통 크게 기부’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200억원 기부로 절세하면서 청년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BBQ 측은 “사실이 아니다. 왜곡됐다”라고 항변했습니다.

앞서 BBQ는 지난달 언론에 ‘윤홍근 회장이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 등으로 높은 장벽을 마주하고 서 있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총 200억원 규모의 통 큰 지원을 하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면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홍보했습니다.

BBQ가 홍보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2030 새대를 대상으로 200팀(2명이 1팀)을 선발하고, 팀당 8000만원씩 모두 200억원 상당을 지원합니다. 매장부터 인테리어, 시설, 초기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BBQ는 “열심히 운영한다면 3년간 운영 시 평균 3억원 규모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윤홍근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청년 취업난으로 패기와 열정으로 사회에 걸음을 내딛어야 할 청년들이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좌절하는 상황들이 안타까웠다”라며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쳐줌으로써 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BBQ의 이러한 홍보에 언론들도 ‘BBQ 윤홍근,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200억 쾌척’ ‘치킨집 차리라고... 청년들에게 200억 통 크게 쏜다’ ‘윤홍근 BBQ 회장, 청년에게 200억 쏜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추진’ 등 제목을 달며 BBQ의 홍보에 동참했습니다.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홍보물./사진=BBQ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홍보물./사진=BBQ

BBQ와 언론의 홍보를 보면 당연히 ‘무상 지원’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로부터 실상은 청년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은 해당 프로젝트에 최종적으로 선발된 참가자라고 밝힌 A씨가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는데요.

A씨는 “8000만원 상당의 매장을 2인 1조의 200팀을 선발해 지원해 준다는 BBQ 윤홍근 회장의 통 큰 기부라고 한다”라며 “현재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최근에 코로나탓에 직장에서도 거의 휴직상태여서 저에게 이런 프로젝트는 큰 희망처럼 다가왔다”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문제는 선발된 뒤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월 200만원씩 40개월을 매달 BBQ에게 총 8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라며 “무슨 무슨 기금이라고...”라면서 비꼬았습니다.

매장 운영 자금에 소요되는 8000만원 납부 외에 ‘로열티’도 따로 BBQ에 지불해야 한다고도 폭로했습니다.

A씨는 “이게 어떻게 청년을 위한 200억 통 큰 기부인가?”라면서 “200억원 기부로 절세하면서 3년 동안 고정수입을 만드는 청년들 상대로 하는 장사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오리엔테이션에서 기금에 대해서 따지니까 BBQ 사장이 “니네가 손해보는 것도 없는데 왜 그러냐, 이런 조건이 어디 쉬운 줄 아냐”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A씨는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치킨집 줄줄이 망해서 권리금 5000만원 정도면 차리는 매장을, 8000만원 다 받고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로 청년을 위한 기부인냥 기만한 행위가 진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라며 “2030 청년 취업난으로 이렇게 장난치는 BBQ, 많은 사람들이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불매할 건덕지 하나 더 늘었네” “합격한 사람들 희망 주다가 완전 짓밟아버리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사실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월 200만원 씩 총 8000만원을 납부해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면서 “무상으로 지원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픈 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점인 36개월이 지난 후 최소 순익 이상 나오면 일정금액을 행복기금으로 납부하고, 납부된 행복 기금은 또 다른 청년 창업자들에게 지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무기간인 39개월이 지나면 명의를 프로젝트 참여자 것으로 변경해 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BBQ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최종 선발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모두 6개조로 나뉘어 치킨대학에서 차례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별 1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다음 달 1일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며, 모든 기수 참가자들의 창업은 오는 10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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