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려달라’고 얘기하라”… 가맹점 회유한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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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려달라’고 얘기하라”… 가맹점 회유한 BBQ
  • 최강 기자
  • 승인 2017.11.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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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61) BBQ 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전, 김태천 BBQ 부회장이 직접 해당 점포를 방문해 윤 회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BBQ는 대형 로펌 변호사를 통해 가맹점주에게 투자를 제안하며 회유하기도 했다. 

김태천 부회장은 윤 회장의 갑질 의혹이 보도되기 전날인 13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해당 가맹점을 찾았다. 김 부회장은 점주 김모(43)씨에게 유통기한이 며칠 남지 않고 중량이 부족한 닭을 납품한 것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BBQ 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에는 “사실은 전혀 다르다” “담당 직원은 시도 때도 없는 가맹점주의 요구에 일일이 응대해야만 했다”며 오히려 가맹점주가 “BBQ를 혼내주겠다”고 협박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 부회장은 13일 점주에게 “솔직하게 (윤 회장) 본인이 인정을 하고 사죄를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안 이뤄졌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직원이) 주방 출입을 가로막자 당황한 윤 회장이 ‘어 이 사람 봐라?’고 이야기했을 뿐”이라는 공식 해명과는 배치되는 반응이었다.

김 부회장에 이어 매장을 찾았던 BBQ 측 변호사는 김씨를 만나 “본사 지원을 받아 강남 대표 점포로 키우자”며 회유했다. 같은 날 저녁에 점주를 만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는 “강남의 플래그십 시스템으로 만들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플래그십 매장은 특정 상권을 대표하거나 대형 상가의 핵심이 되는 유명 점포다. 

또 “(본사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기사를) 내려달라’까지는 (언론사에) 얘기해줄 수 있지 않느냐”고 수차례 요청했다. 변호사는 “솔직히 말하면 (본사를 상대로) 이길지도 모른다”면서도 “쓸데없이 시간 낭비, 돈 낭비, 정력 낭비하지 말라”고 회유했다.

BBQ 측의 거듭된 설득에도 점주 김씨는 영업 방해, 모욕, 협박 등의 혐의로 지난 14일 윤 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가맹점 점주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BBQ 가맹점에 동생 윤경주 제너시스 대표와 김칠성 부사장 등과 함께 방문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윤 회장이 주방에 들어가려 하자 직원이 위험하다며 제지를 했다. 

윤 회장은 그런 직원을 향해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이 XX 해고해” “폐업시켜, 이 업장 당장 폐업시켜”라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또 이 점주는 “업체가 계약 초기부터 빈번하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하는가 하면 윤 회장이 다녀간 뒤로는 유독 기준 중량보다 가벼운 닭을 주는 일이 잦았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BBQ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BBQ 측에 따르면 윤 회장은 가맹 시스템과 식품위생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방에 들어가겠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주방 직원이 “여기는 내 구역이다, 대통령이라도 못 들어온다”라고 하며 출입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하며 욕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당 가맹점이 사입제품을 사용하는 등 가맹 계약을 어기는 행위를 하고 언론을 조작해 “BBQ를 혼내주겠다”고 했다며 사진과 녹취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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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화면캡처

굿푸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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