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배만 불리는 ‘치느님’, 국민 배신 대명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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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배만 불리는 ‘치느님’, 국민 배신 대명사 되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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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bhc·BBQ, 수십억~수백억원대 배당금으로 사주 주머니 채워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1~03% 수준… 박현종 회장이 이끄는 bhc ‘최악’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한민국 대표 간식으로 ‘치맥’(치킨+맥주)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치느님’이라는 애칭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이 치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이를 판매하는 치킨업계는 국민들의 사랑만 받을 뿐 국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메뉴가격 인상에 이어 배달료까지 유료화해도 국민들은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치킨업계 본사는 이를 통한 호실적으로 배를 두둑이 불리고만 있을 뿐 사회공헌에는 매우 빈약했습니다. 문제는 지나친 오너 친화정책으로, 오너들의 주머니만 채워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짝사랑이 돼버린 꼴만 됐습니다. 특히 박현종 회장이 이끄는 bhc가 가장 심했습니다.

본지가 9일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 bhc, BBQ 등 치킨업계 빅3의 실적과 현금배당금, 기부금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국내 치킨업계는 이들 3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1위 교촌치킨과 2위 bhc의 경우 ‘롯데맨’ 대 ‘삼성맨’ 출신들의 대결로 이목을 끌기도 했었습니다.

교촌치킨의 수장은 창업주 권원강 회장에서 지난해 4월 ‘롯데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던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했으며, bhc의 경우는 삼성 출신의 박현종 회장이 지키고 있습니다. 박현종 회장은 2013년 제너시스BBQ로부터 bhc를 미국계 PEF 운용사 더로하틴그룹(TRG)에 1300억원에 매각하는데 일등공신으로, 전문경영인으로 있다가 2018년 bhc를 전격 인수하면서 bhc그룹 오너로 변신했습니다. 업계 3위로 추락한 BBQ는 창업주 윤홍근 회장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들 3개사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교촌치킨, bhc, BBQ 순이지만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bhc, 교촌치킨, BBQ로 순위가 바뀝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영업이익과 같은 순위를 보입니다. 하지만 벌어들인 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사회 환원은 또 다시 순위가 달라집니다.

교촌치킨은 갑질 논란 등으로 추락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4월 롯데 출신의 소진세 회장을 영입하는데요. 소진세 회장은 40여년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롯데맨’이자 ‘유통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소진세 회장이 맡으면서 실적도 많이 좋아집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3801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무려 2배에 가까운 94%가 오른 39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57.7%나 뛴 295억원을 올렸습니다.

반면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10억6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8% 증가하는데 그쳤는데요. 매출액 대비 0.28% 수준입니다.

기부금 내역은 2017년 대비 2018년을 보면 다른 면이 보입니다. 2018년 매출액은 2017년보다 6.4% 오른 3391억원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16.6%를 줄인 9억6000만원을 지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배당금은 두둑합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각각 20억원씩 현금 배당합니다. 배당금은 오너 배를 불리는데 사용됐습니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챙긴 배당금은 지분율(95.6%)에 따라 19억1200만원입니다.

bhc의 경우는 매출액 대비로는 2위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는 2위와 큰 격차를 벌이면서 당당히 1위에 우뚝 서 있지만 사회공헌은 이에 비해서 형편이 없습니다.

bhc는 2013년도에 제너시스BBQ에서 미국계 PEF 운용사 더로하틴그룹(TRG)에 1300억원에 매각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삼성 출신의 박현종씨를 대표이사로 영업해 운영했었는데요. 박현종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가전부문 엔지니어, 스페인 지사 영업 및 구매 담당, 국내 영업부문 리더, 삼성에버랜드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임원 등을 지낸 삼성맨입니다.

당시 지배구조는 TGR→프랜차이즈서비스글로벌리미티드(FSG)→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bhc입니다. 박현종 회장은 2018년 특수목적법인(SPC)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을 설립하고, 박 회장 컨소시엄은 bhc 지주사인 FSA 지분 100%를 6300억원에 사들이면서 전문경영인에서 오너로 변신합니다. 2018년 11월 2일입니다. 박 회장 컨소시엄은 로하틴그룹코리아를 이끌던 캐나다인 고든 엘리어트 조(한국명 조형민),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NH투자증권으로 구성됐습니다.

앞서 2017년 박 회장은 같은 삼성 출신인 임금옥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합니다. 임금옥 대표는 지난 1983년 삼성전자 마케팅, 영업, 전략 유통 그룹장 등 상무를 지냈으며, 이후 넥센타이어 한국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습니다.

박현종 회장이 이끌면서 실적은 크게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4.1% 늘어난 3186억원을 기록합니다. 영업이익은 무려 61% 증가한 977억원을 올립니다. 이는 영업이익 부문 2위인 교촌치킨(39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8% 줄어든 407억원을 기록했지만 2위 교촌치킨(295억원)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액수입니다.

배당금 역시 업계 최고수준입니다. 문제는 이익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해 배당금은 497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407억원)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을 배당금을 지출한 것입니다. 2018년도에도 당기순의 95.1%인 438억원을 배당합니다. 2018~2019년도 배당금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레스토랑그룹으로 흘러갔는데요.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박현종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계 더로하틴그룹이 bhc를 매각하기 직전 해인 2017년도에는 무려 840억원을 현금 배당했는데요. 이는 100% 더로하틴그룹이 챙깁니다. 여기에 더해 더로하틴그룹의 산하인 FSA가 가지고 있던 우선주배당금으로 2018~2019년 각각 26억, 29억원도 지출됩니다. 결국 미국으로 900억원의 국부가 유출된 셈입니다.

반면 기부금은 생색내기 수준입니다. 박현종 회장 손에 넘어가기 직전해인 2017년 1억6600만원이던 것이 박 회장 손에 넘어간 2018년에는 6200만원으로 반토막 이상 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2019년에는 5억원으로 늘립니다. 하지만 배당금에 비하면 무려 100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매출액 대비로는 0.16%로 빅3 중 꼴찌입니다. 2018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26%로 더욱 처참합니다. 금액상으로도 최하입니다.

제너시스 BBQ(비비큐)는 한때 치킨의 대명사로 통했으나 2018년 bhc에 매출이 역전당하면서 업계 3위로 전락했는데요. 2018년은 바로 박현종 회장이 bhc를 사들인 해입니다. 박현종 회장은 BBQ 산하에 있던 bhc를 로하틴그룹으로 매각시킨 인물입니다. 박현종-BBQ-bhc 3각 간에 묘한 관계입니다.

BBQ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9% 늘어난 2464억원을 기록하는데요. 이는 2위인 bhc에 비해 무려 722억원이 적은 금액입니다.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251원, 당기순이익은 5.8% 늘어난 128억원을 올립니다.

BBQ의 현금배당은 최근 5년간 2018년 단 한번만 하는데요. 27억7500만원입니다. 배당금은 지분율에 따라 배당되는데요. 2018년 BBQ 지분은 제너시스 84.48%, 윤홍근 회장 15.12%, 기타주주 0.4%입니다. 또 제너시스 지분은 윤홍근 회장 5.46%, 아들 윤혜웅 62.62%, 딸 윤경원 31.92% 등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분율을 계산하면 기타주주 0.4%를 제외한 99.6%가 오너가로서, 총 배당금 중 27억6400만원이 오너 일가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최근 3년간 기부금은 2017년 3억9600만원, 2018년 3억8200만원, 2019년 5억1300만원 수준인데요. 2019년만 따지면 매출액 대비 0.21%로 교촌에 이은 2위입니다. 한편 BBQ는 지난해 7월 BBQ의 지분을 매각해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BBQ의 지분은 제너시스 64.12%, 윤홍근 4.94%, 큐씨피골든볼유한회사 30.54%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치킨업계 빅3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1%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0.1~0.3%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오너를 위한 현금 배당금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원까지 지출하고 있습니다. 원재료와 인건비 등 각종 핑계를 대면서 가격은 대폭 올려 호실적을 통해 오너들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주고 있는 것인데요. 언제까지 이런 행동을 취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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