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올려 가맹점주만 욕먹게 만든… bhc의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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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올려 가맹점주만 욕먹게 만든… bhc의 ‘뒤통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2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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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엔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부득이 치킨 가격 인상… 점주와의 상생”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함께 인상, 정작 가맹점주는 가격인상 효과 못 누려
치킨가격 올린 교촌치킨은 가맹점주 수익 보장 위해 원부자재 가격 안 올려 대조
BBQ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가격 인상 요인 본사가 부담하고 당분간 치킨 가격 동결
누리꾼 “그냥 죽으라고 떼미네” “결국 본사만 배불린다” “안먹어” 비난과 불매 목소리
bhc가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값도 동시에 올려, 본사만 배불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bhc
bhc가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값도 동시에 올려, 본사만 배불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bhc

“점주와의 상생은 물론, bhc치킨이 고수해온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고객들에게 지속 제공하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지난 13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치킨 가격을 올린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뱉은 말입니다.

bhc는 그러면서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 7일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의 회의 중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부득이 결정했다”고도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이라는 bhc의 주장은 ‘꼼수’로 드러났습니다.

bhc가 치킨 가격을 올림과 동시에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올리기로 한 것인데요. 결국은 본사와 달리 가맹점은 소비자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본사의 수익성만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이에 따라 가맹점주와의 상생은 명분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결국 본사만 배 불린다”며 불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bhc는 보도자료에서 “bhc치킨이 2013년 독자 경영 후 8년 만에 첫 가격 조정에 나선다”면서 “bhc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가격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 7일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의 회의 중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현재 매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예상해 부득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bhc치킨의 주요제품 가격이 평균 7.8% 오르는데요.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00원, 부분육 메뉴는 1000~2000원 오릅니다.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과 같은 윙류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변동되며, ‘뿌링맵소킹 스틱’, ‘양념맵소킹 스틱’ 등 스틱류는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됩니다. ‘뿌링클’, ‘골드킹’ 등 bhc치킨 대표 메뉴도 1000원씩 가격이 오릅니다.

bhc치킨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인상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점주들 상황에 공감했다”며 “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bhc치킨의 가격은 오늘(20일)부터 오릅니다. bhc는 오늘부터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동시에 올렸습니다. 인상률은 최대 14.5%에 이릅니다. 하지만 bhc 측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치킨가격을 올린다는 보도자료만 뿌렸을 뿐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20일 동시에 올린다는 내용은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bhc는 오늘부터 치킨무는 275원에서 315원으로 14.5%, 치킨무 벌크는 5100원에서 5800원으로 13.7% 올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가맹점에 공지했습니다. 또 해바라기유(15㎏)는 7만4880원에서 8만2500원으로 10.2% 인상합니다. 윙스(특화매장용)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양념치킨소스는 9300원에서 1만200원으로 9.7%, 양념소스(팩)은 9750원에서 1만500원으로 7.7%, 맛초킹소스는 1만4040원에서 1만4940원으로 7.7% 인상되고, 비닐백도 10.3% 오릅니다. 가격이 오르는 부자재는 약 50가지나 됩니다.

치킨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원부자재 공급가도 동시에 인상되면서 가맹점주의 수익 개선 효과는 누리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반면 경쟁업체는 어떨까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2일부터 일부 치킨 가격을 평균 8.1% 올렸는데요.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장을 위해 원부자재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맹점이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입니다.

BBQ는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 요인을 본사가 부담하고 당분간 치킨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bhc와 너무도 비교되는 내용입니다. 누리꾼들은 bhc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긴 항상 논란이네. 뿌링클 안 먹어” “진짜 본사가 양XX네” “뭔 상생이여. XX들아 그냥 죽으라고 떠미네” “가맹점주들만 죽어나네” “저럴 줄 알았다. 매번 올릴 때는 가맹점주들 죽겠다고 그러면서 막상 올리고 나서는 재료값 올리잖아. 양XX XX들 그래서 치킨값 올릴 때마다 속보인다 생각함”.

본지는 bhc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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