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2만원” 치킨업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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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2만원” 치킨업계 ‘마이웨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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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이어 bhc치킨도 2만원대로 가격 올려
황교익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는 본사만 재벌 됐다”
치킨 가격 2만원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사진=bhc
치킨 가격 2만원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사진=bhc

“1인 1닭에 2만 원이다. 겨우 닭 튀김에 1인이 2만 원을 지불한다는 것은 한국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너무 큰 부담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지난달 18일 치킨 일부 가격을 2만원으로 올린다는 소식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비판을 쏟아 냈으나 치킨업계는 귀담아 듣지 않는 분위기다. 교촌치킨이 치킨 가격을 2만원으로 올린 지 한 달 만에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bhc도 오는 20일부터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가격 조정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과 같은 윙류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뿌링맵소킹 스틱’, ‘양념맵소킹 스틱’ 등 스틱류도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변동된다. 치킨 가격 2만원 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 7일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의 회의 중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현재 매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예상해 부득이 결정했다는 게 bhc 측의 설명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주요 제품 외에도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00원 가격 조정된다. 다만 ‘빠덴더’, ‘펌치킨’, ‘포테킹 콤보’, ‘싸이순살’, ‘로젤킹’ 등 올해 출시된 5종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bhc치킨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인상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점주들 상황에 공감했다”며 “점주와의 상생은 물론, bhc치킨이 고수해 온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고객들에게 지속 제공하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bhc치킨이 2013년 독자 경영 후 8년 만이다.

앞서 11월 18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1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평균 8.1%(동결메뉴 제외) 올린다고 밝히며 치킨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한 마리 메뉴와 순살메뉴의 경우 1000원이 인상되며, 원가 부담이 높은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상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1만8000원에 판매됐던 레드윙,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2만원으로 올랐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가격 조정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치킨 가격 인상에 황교익씨는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이 정말 특이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이 브랜드 치킨 대접을 받으며 독립 점포 치킨에 비해 한참 비싸다”며 “닭과 기타 부재료, 맛에서 특별난 차별점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여 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얻어낸 것은 본사만 재벌이 됐다는 사실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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