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사라진’ 교촌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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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사라진’ 교촌치킨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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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인기 타고 2014년 첫 현지 매장 연 뒤 6년 만에 철수
교촌치킨이 필리핀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완전 철수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교촌치킨이 필리핀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완전 철수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한류의 인기를 얻고 2014년 필리핀에 진출했던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현지 매장이 올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2013년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2014년에는 필리핀에도 매장을 냈다.

올해 2분기 기준 말레이시아 현지 매장은 30곳, 인도네시아도 11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같은 해 진출했던 태국 매장은 2019년 3개에서 지난해 1개까지 줄었다가 올해에는 4개로 늘어났다. 반면 필리핀은 2014년 1호 매장을 낸 뒤 2015년 3곳에서 지난해 1개로 줄이더니 올해에는 아예 매장을 없앴다.

교촌에프앤비가 필리핀에 문을 두드린 것은 2013년 8월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그해 8월 2일 필리핀 마카티 시티에 위치한 Raffles Hotel에서 권원강 회장은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WCGC사의 윌슨 추(Wilson Chu Sr.) 회장과 MOU 체결식을 갖고 필리핀 진출을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세 번째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이었다.

당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필리핀은 K-Pop,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열풍이 강해 한국 상품과 문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필리핀 시장에 교촌치킨만의 차별화된 맛과 멋을 통해 한국의 고급스러운 치킨 프랜차이즈 문화를 전파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교촌은 그해 9월까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마무리 짓고 필리핀의 가장 큰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 전에 1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WCGC를 통해 3년 내에 교촌 매장 50개를 오픈하고, 5년 이내에 필리핀 전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었다.

또 필리핀 진출을 토대로 향후 베트남 등 지속적인 동남아시아권 사업 진출도 준비했다. 하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두 달 미뤄진 11월에 진행됐고, 1호점 매장도 해를 넘겨 2014년 5월 만달루용시티에 오픈했다.

당시에도 교촌치킨은 향후 3년 내 ‘Mall of Asia’, ‘North Ansda Mall’ 등 SM그룹 상위 쇼핑몰을 비롯한 필리핀 총 25개 쇼핑몰에 교촌치킨 매장을 입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교촌애프앤비의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2015년 최대 3곳까지 늘린 매장을 지난해에 1개로 줄이더니 올해에는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필리핀 현지에서 6년 만에 철수한 것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동남아 시장에 처음 홀 매장 위주로 진출했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촌치킨은 올해 두바이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중동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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