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병 6000원’ 식당 곧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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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병 6000원’ 식당 곧 등장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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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가격 평균 7.9% 인상… 누리꾼들 “월급 빼고 다 오른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격을 평균 7.9% 올렸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격을 평균 7.9% 올렸다. /사진=하이트진로

연초부터 서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더니 결국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던 소줏값마저 올랐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기에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며 푸념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9% 올린다. 360㎖ 병과 일부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은 2019년 5월 1일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다만 일품진로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등 전방위적으로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3년 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라며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에서는 병당 5000원을 넘어 6000원짜리 소주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소주 가격 인상은 예정됐다. 최근 소주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된 데다 병뚜껑 가격과 빈용기 보증금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소주 업체들에 주정을 파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7.8% 인상했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 참여로 만든 판매 전담 회사로, 소주 업체에 주정을 판매한다. 소주 업체는 대한주정판매에서 사들인 순도 95%의 주정에 물과 감미료로 희석해 소주를 만든다.

여기에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도 소주 병뚜껑 가격을 평균 16% 올렸다. 지난 7일에는 빈용기 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올랐다. 환경부가 소주병 취급수수료를 현행 400㎖ 미만 술의 경우 30원에서 32원으로, 400㎖ 이상 제품은 34원에서 36원으로 각각 인상한 것이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출고가를 인상함에 따라 조만간 2~3위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다른 업체의 소주 가격 인상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주가격 인상에 누리꾼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경기가 어려운 시대 정말 월급만 빼고 다 오르고 있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 부동산 등만 올라 직장인들 너무 피곤하다”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젠 술도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네. 간단히 술 만드는 기계 만들면 부자 되겠네”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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