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라면값’ 올려 투심 잡은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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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라면값’ 올려 투심 잡은 농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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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판매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 외국인·기관 매수
농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농심 본사
농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농심 본사

농심이 코스피 하락장에서도 사흘 연속 상승세다. 판매가격 인상으로 인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진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96% 오른 3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은 13일에도 4.30% 급등해 9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에 30만원대로 올라선데 이어 14일에도 3.13% 오르며 3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이후 하락세를 그려오던 농심 주가는 이달 들어 1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도 눈에 띈다. 14일 외국인은 농심 주식을 40억원어치, 기관은 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농심 주식을 61억원 규모 사들였고, 기관은 이틀 동안 186억원 상당액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내년에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나타낼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5일 농심 주가 흐름.
15일 농심 주가 흐름.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은 올해 4분기 실적에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국내 부문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심은 8월 중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 바 있다.

심 연구원은 농심의 4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6759억, 3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17.7%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312억, 105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각각 0.3, 34.3% 감소된 수치다.

심 연구원은 “내년에도 라면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판가 인상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국내 라면 판가 인상에 따라 연말 수출 판가도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법인도 판가 인상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현재 농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PBR(주가산자산비율) 0.8배에 거래 중으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위치한다”면서 “4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 감안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농심의 중국, 미국 등 해외부문도 견조한 외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대형매장 및 전자상거래 판매 증가를 통해, 북미지역은 현지 대형유통 중심의 신제품 효과에 따른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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