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세 ‘신동원호’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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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세 ‘신동원호’ 닻 올렸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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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New 농심’ 박차
신동원 “고객과 직원 눈높이 맞춘 기업경영 활동 강화”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사진=농심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사진=농심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호가 본격 출항했다. 신춘호 전 회장이 지난 3월 27일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2세로의 경영승계가 이뤄진 것이다. 신 전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농심은 1일자로 신동원 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New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시장·유통 환경이 더욱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신동원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가는 한편,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동원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국민라면 신라면과 국민스낵 새우깡 등 제품의 브랜드파워에 걸맞은 기업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주문한 것”이라며 “새로운 농심의 모습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식품산업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은 농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 분야다. 농심은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하는 한편, 신사업 진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신동원 회장이 주문한 새로운 식문화 조성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농심은 辛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왔고 실적을 이루어냈다.

신동원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또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 나선다. 기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농심은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농심은 생산량 증대로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신 회장은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지분 42.3%를 가진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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