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먹어치운 라면… 농심·오뚜기·삼양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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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먹어치운 라면… 농심·오뚜기·삼양 ‘표정관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4.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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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업종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라면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이 늘면서 비축식량 구매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재기로 마트의 라면 매대가 텅텅 비어 있는 뉴스도 종종 나오고 있죠.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62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41.6%나 늘어났습니다.

농심의 경우 해외 매출이 40% 정도 늘어나면서 국내외 라면공장을 풀가동한다고 합니다. 하나금융투자는 농심의 1분기 라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34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로 인기를 톡톡히 보고 있는 짜파게티의 해외매출은 2월 중 15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만 70만달러 이상을 팔았고 중국과 호주, 일본 등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짜파게티의 올해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짜파게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1850억원으로 신라면에 이어 국내 시장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라면의 수요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에 있는데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점치기도 합니다. 22일 오후 3시 현재 28만7500원으로 3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뚜기도 지난달 라면 수요 폭증으로 온라인몰에서는 진라면 등 일부 라면이 품절사태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월 초까지 공장가동률이 70~80%이던 평택공장은 100% 가동 중이라고 합니다. 주가도 뛰고 있습니다.

22일 오후 3시 10분 현재 오뚜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5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오뚜기 목표주가를 68만40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신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외식에서 가공식품으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라면과 가공식 위주인 오뚜기 제품군의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분기 삼양식품 수출액은 75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1분기의 수출액은 518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44.8%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국과 미국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는데요. 각각 50%와 100% 늘었다고 합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라면 수요가 증가했다”며 “수출과 물류 차질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에서 주문량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1분기 내수 매출액 역시 지난해 685억원보다 9.5% 늘어난 75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라면 수요가 증가했다”며 “수출과 물류 차질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에서 주문량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라면 내수 매출은 7.5%, 수출액은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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