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의 놀이터 ‘클럽하우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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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의 놀이터 ‘클럽하우스’를 아시나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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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두산 박용만·현대카드 정태영 가입… SK 최태원은 동거인 김희영이 초대
회원들과 함께 기업 홍보와 경영철학 등을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마케팅의 장소로 등극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소위 ‘말하는 트위터’로 일컬어지는 ‘클럽하우스’에 국내 유수의 기업 회장님들이 속속 모여 회원들과 직접 소통, 홍보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면서 회장님들의 놀이터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클럽하우스란 초대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아이폰에만 설치할 수 있다. 2020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인 로언 세스에 의해 출시됐다. 보통 SNS는 이용자가 가입을 한 뒤 친구를 추가해서 사용하는데,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시스템이 특징이다.

클럽하우스는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자를 초대하면 방을 만든 모더레이터와 모더레이터가 지정한 스피커가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고 나머지 청취자들은 이 대화를 들을 수 있는 구조이다. 특히 사회자가 지정한 발언자만 발언할 수 있는 등 여러 특징으로 문자 기반의 다른 소통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클럽 운영과 유사한 운영과 오디오로만 대화할 수 있다는 특이함으로 유명인들이 참여하면서 올해 들어 급격하게 가입자가 증가했다.

이용 지역도 미국에서 유럽, 아시아, 남미, 중동 등으로 점점 확산돼 지난 2월 기준 800만명이 클럽하우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적인 클럽하우스 회원이다.

국내에서는 IT업계와 스타트업계 대표들이 먼저 클럽하우스 문을 두드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을 비롯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등이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초 ‘스타트업 씬’이란 주제를 놓고 스타트업 설립을 꿈꾸는 청년들과 대화를 진행한 바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와 직원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 ‘토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란 방을 열고 채용에 관해 대화를 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동거인 김희영 씨앤씨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동거인 김희영 씨앤씨 이사장.

클럽하우스가 SNS의 핫이슈로 떠오르자 국내 재계 거물급들도 줄줄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 그리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의 초대로 클럽하우스에 입성했다. 김희영 이사장은 영어 이름 클로이 킴(Chloe kim)을 쓴다.

이 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최성환 SK네트웍스 상무, 박세창 금호산업 사장 등 재계 3세들도 대거 가입했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의 초대로 가입해 주목받았다.

이들 중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SNS 소통왕으로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1만 이용자들과 자사 소속으로 출범한 야구단 SSG랜더스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날 “택진이 형(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을 벤치마킹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자, 한 이용자가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되냐”고 묻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만약 우리 팀이 10위를 하면 벌금을 내고 클럽하우스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밥을 사겠다”면서 “10연승을 하면 시구를 하고 야구 방송에도 출연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유니폼은 사비로 구매해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번호는 편의점 이마트24를 상징하는 ‘24번’을 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활발한 활동으로 클럽하우스 소통왕으로 등극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가입 일주일 뒤인 2월 15일 ‘현대카드가 공간을 만드는 이유’라는 이름으로 방을 열어 2시간 넘게 이용자들과 현대카드의 경영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21일에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비하인드썰’이란 제목의 방을 개설하고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 DJ 소울스케이프 등과 이야기를 나눈데 이어, 3월 4일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클럽하우스 방 개설 시간을 미리 올려 청취자들을 모으는 등 클럽하우스 활동에 적극적이다. 정 부회장은 심지어 SNS를 전혀 하지 않는 ‘아싸’ 음악인 유희열을 클럽하우스로 입성시키는데 성공했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사실을 클럽하우스 운영진에게 알리면서 “내 영업실적 보고 있나?”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재계 오너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소비자들과 목소리로 직접 소통하면서 클럽하우스가 새로운 홍보와 마케팅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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