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경영 닻 올린 현대중공업, 주목받는 ‘정기선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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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경영 닻 올린 현대중공업, 주목받는 ‘정기선 라인’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0.1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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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장으로 동시에 승진하며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대학교 동문 송명준과 경영지원실에서 동고동락한 김종철, ‘경영 선생님’으로 주목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정 사장을 받쳐줄 핵심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정 사장을 받쳐줄 핵심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지난 12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인사에서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장으로 승진했는데요. 정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지주사와 핵심 중간지주사 수장을 동시에 겸하게 되면서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기선 사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면서, 정 명예회장의 6남인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입니다. 현대가의 3세인 것이죠.

1982년생인 정 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대리로 입사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고, 이후 2013년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경영 감각을 길렀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2017년 부사장에 오른지 4년 만에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입니다. 특히 정 사장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때문에 정 사장을 받쳐주는 핵심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의 측근 인사로 현대중공업지주에서는 송명준 전무와 김종철 전무, 그리고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박종환 대표(부사장)가 꼽히고 있습니다. 이 중 주목받는 인물이 송명준 전무와 김종철 전무입니다.

1969년생인 송명준 전무는 현대오일뱅크 기획부문장과 현대쉘베이스오일·현대케미칼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기획 업무를 담당한 ‘기획통’으로 꼽히고 있으며, 2016년 현대중공업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는데요. 특히 2018년 지주회사 전환에 맞물려 현대오일뱅크 프리IPO,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인수, 대우조선해양·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 굵직한 재무 이벤트를 총괄하며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습니다.

송 전무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부문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있던 정기선 사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지원부문장인 송 전무는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CFO)와 함께 현대건설기계의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을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기선 사장의 좋은 ‘경영 선생님’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송 전무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단행될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송 전무는 정기선 사장과 연세대 동문이기도 합니다.

1973년생인 김종철 전무는 정기선 사장이 이끌던 경영지원실 소속 계열사지원 부문장을 맡으면서 정기선 사장을 보좌했습니다. 특히 김 전무는 오너 일가를 제외한 최연소 임원에 오르며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한데요. 김 전무는 임원인사를 통해 2017년 초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8년 말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2년 뒤인 지난해 말에는 전무로 승진하는 등 막힘 없는 승진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현재 김 전무는 글로벌 신사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현대미래파트너스의 사내이사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업체이자 카카오와의 합작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박종환 대표는 1970년생 현대중공업 출신으로 정기선 사장과 연세대학교 동문인데요. 올해 6월 한국조선해양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로 발령나면서 정기선 사장의 도우미(?) 역할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3세 경영의 닻을 달고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정기선 사장에게 어떤 인사들이 곁을 지키며 경영 선생님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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