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정기선 ‘띠동갑’ 결혼, 다른 재벌가와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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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들 정기선 ‘띠동갑’ 결혼, 다른 재벌가와 다른 점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06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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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8)이 지난 4일 늦깎이 장가를 갔는데요. 정기선 부사장의 결혼이 여타 재벌가와 다른 면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정기선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인데요. 정주영 고 명예회장의 6남이 정몽준 이사장입니다. 정몽준 이사장은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명 여사와 결혼해 장남 정기선, 장녀 정남이(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차녀 정선이, 막내아들 정예선 등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 중 가장 먼저 결혼을 한 자녀는 차녀 정선이인데요. 정선이는 2013년 8월 미국 하버드대에서 만난 백종현씨와 연애 결혼했습니다. 백종현씨는 하버드대학교 건축학 대학원 출신으로, 미국 건축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선이가 결혼식을 올린 곳은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인데요. 이곳은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과 어머니 김영명 여사가 1979년 결혼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정선이가 결혼식에서 입은 웨딩드레스가 화제가 됐는데요. 바로 어머니 김영명 여사의 웨딩드레스를 물려받아 입고 결혼식을 올린 것입니다. 이렇듯 정선이 결혼식은 재벌가의 혼인과 다르게 결혼 상대가 정재계 출신이 아니며 어머니 드레스를 입고 예식을 올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날 하객으로는 여야 전현직 정치인과 함께 배우 안성기와 가수 김흥국 등 다수의 연예인이 참석했습니다.

정선이가 결혼한 지 3년 뒤인 2017년 6월 장녀 정남이 상임이사가 두 번째로 결혼식을 올립니다. 배우자는 철강업체 유봉의 대표이사인 서승범씨였습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서 대표의 매형으로, 정몽준 이사장은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습니다.

결혼식 장소는 동생 정선이와 달리 서울 중구 명동성당입니다. 웨딩드레스는 앞서 동생이 입었던 어머니 드레스를 이어 받아 입었습니다. 하객으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무성 당시 바른정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화려하게 치렀습니다.

정기선 부사장은 또 3년 터울을 두고 지난 4일 정몽준 이사장 자녀 중 세번째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배우자는 대학을 갓 졸업한 교육자 집안 출신의 정모씨(26)입니다.

배우자 정씨는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아시아학부를 졸업하고 최근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연세대 학생 홍보대사의 인연이 있으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뜻을 담아 만든 ‘아산서원’의 온라인 홍보단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정씨는 또 2017년에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 참가하고, 2018년에는 미국 공화당 마이크켈리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혼식에서 신부 정씨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노출을 배제한 단아한 느낌으로, 41년 전 시어머니인 김영명 여사가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라고 합니다. 해당 웨딩드레스는 앞서 차녀 정선이, 장녀 정남이 이사도 입었던 드레스입니다. 정씨는 결혼식이 끝나고 진행된 애프터파티에서는 과감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신랑 친구들과 함께 모여 사진을 찍을 정도로 쾌활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정기선 부사장의 결혼식은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점이 두 여동생 결혼식과 사뭇 달랐는데요.

우선 결혼장소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호텔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두 여동생이 모두 종교시설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과 차이가 나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체온 측정과 청첩장 확인까지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1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하는 소규모 비공개로 조용히 치러진 점도 눈에 띕니다. 현직 정치인과 연예인의 참석도 없었습니다. 범 현대가 일가와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공개로 열린 두 여동생 결혼식에 정재계, 그리고 연예인 등 하객 700~1000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됩니다.

재계 관계자는 “신부가 일반인인 만큼 신원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편 정몽준 이사장의 막내 아들 정예선씨(25)는 2014년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는데요. 정예선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이틀 후인 2014년 4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윽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것입니다.

이에 아버지인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5월 12일 “모든 것은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5월 19일 정예선씨를 검찰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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