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뛰자 대량매도’ 후성 김근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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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뛰자 대량매도’ 후성 김근수, 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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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기업협의체 발족 직후 2차 전지 테마주 후성 급등
주가가 고점 찍은 17일 200만주 팔아… 주가 다시 급락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후성 김근수 회장이 갑자기 주식을 대량매도해 주목된다./사진=후성
주가가 급등했던 후성의 김근수 회장이 갑자기 주식을 대량매도해 주목된다. /사진=후성

후성이 2차 전지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이 2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을 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근수 회장은 지난 17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200만주를 처분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18일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2만3265원으로, 총 465억3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2만주도 2만750원에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5억1500만원이다.

김 회장이 17일에만 총 202만주를 매도해 총 470억45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김근수 회장은 11월 들어서 주식을 잇따라 팔았다.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팔아치운 주식은 총 243만6000주에 달한다. 1주당 평균 2만5000원만 따져도 609억원이나 된다.

김 회장이 11월 들어서만 판 지분은 보유지분의 2.63%다. 이로써 김근수 회장의 지분율은 15.73%에서 12.74%로 줄어들었다. 김 회장이 주식을 대량매도한 시점의 17일 종가는 전일 대비 0.81% 오른 2만4750원이다. 이는 9월초 1만3000원대에 비하면 약 80% 올랐고, 3월 초 9000원대에 비하면 2.5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후성의 주가는 11월 들어 급등했다. 1만~2만원 초반에서 형성되던 주가는 11월 8일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효성 등 대기업 회장들이 모여 수소기업협의체를 만든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수소경제를 활성화하려면 민간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하고 CEO 협의 기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인데, 이들 기업들은 모두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다.

2차 전지를 생산하는 후성이 수혜주로 묶이면서 혜택을 받은 것이다. 후성 주가는 11월 5일 19650원에서 수소기업협의체가 발족한 8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5.09% 오른 20만650원으로 2만원대를 돌파하다가 12일에는 2만49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16일에 2만550원으로 주춤하다가, 17일에는 2만475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김근수 회장이 주식 200만주를 대량매도한 시점은 상승마감한 직후에 시간외매매로 팔아버린 것이다. 단기 고점을 찍은 후 주식을 팔아 4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김 회장이 주식을 대량매도한 다음날 후성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18일 후성 주가는 전일대비 3.03% 떨어진 2만4000원에 마감했다. 고점을 보고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크게 오르자 김근수 회장이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현금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가 이례적으로 200만주라는 대규모 주식을 팔았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73년 한국특수내화공업사를 모태로 창업한 후성그룹은 후성, 한국내화, 퍼스텍 등 유가증권 상장사 3개와 국내외 비상장사 19개 등 총 2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후성은 냉매,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반도체 특수가스 등 자동차, 철강, 반도체, 건설, 환경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화학소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냉매와 2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특수가스 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판매하고 있다. 냉매, 2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특수가스 등의 기초화합물은 국내 울산공장과 중국 등 해외법인의 생산 설비 등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한편 후성은 현대그룹의 방계회사다. 김 회장의 어머니는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었던 정희영씨이고, 아버지는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이다. 김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것이다.

김 회장은 정희영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용민‧나연‧주연)를 두고 있다. 장남인 김용민은 후성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분 22.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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