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관종”… 정용진이 인터넷서 비난 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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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관종”… 정용진이 인터넷서 비난 받는 까닭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5.3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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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에 “미안하다. 고맙다”… 누리꾼 “문 대통령과 박원순 비판 위한 게시물”
“세월호 유가족 모욕에 세월호 아이들까지 모독하는 것… 일베하는 오너” 비난
가로세로연구소 “정용진 부회장 너무 멋있다” 극찬 글에 정치 성향 논란까지
이마트·스타벅스 불매 목소리… 신세계 “SNS에서 많이 하는 표현” 확대 해석 경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재벌 총수로서는 드물게 SNS상에 자주 출몰하며 소통왕으로 불리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누리꾼들로부터 “돈 많은 관종” “일베하는 오너” 등 비난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SNS에 남긴 음식사진과 글 내용이 문제가 됐는데요.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 문구를 조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 누리꾼들의 주장입니다. 여기에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신세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내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5일과 26일, 그리고 2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음식사진과 하단에 적은 글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인데요. 정 부회장은 25일과 26일 SNS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각각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썼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발언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따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글을 조롱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은 이틀 후인 28일에는 소고기 사진과 함께 또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적으면서 논란을 더 키웁니다. 닭새우 사진에는 “너희들의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번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 글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후 닭새우 게시물은 삭제했고, 소고기 사진 글은 “육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일품임 #남의살 아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바꿨습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의 이런 글을 두고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문 대통령과 박 전 시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올린 게시물” “세월호 유가족 모욕”이라며 분노했습니다.

“그냥 문통 조롱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대한민국 회장님 마인드가 이렇게 천박합니다” “미친건가요. 돈 많은 관종 같으니라고” “돈 많은데 인격이라도 갖추든가. 대기업 오너라는 분이 이리 경박해서야” “이건 세월호 유가족 모욕이죠” “저건 정치인을 따라 해서 조롱하는 게 아니라 세월호 아이들까지 모독하는 겁니다. 국민들을 호구로 아네요” “어떻게 재벌2,3세 X들은 하나같이 인성이 저모양일까요” “돌머리 XX가 금수저 운빨로 잘 살았으면 겸손하고 자중해야 되는데 관종인지 자꾸 어그로 짓을 하네요”

정용진 부회장이 일베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도 다수 보입니다. “일베하는 오너” “일베였군요. 일베들의 ‘오뎅’이랑 ‘남의살’이랑 일맥상통한 사용법인듯 합니다” “돈 많은 일베” “이정도 지위에서 일베충이라니 좀 신기하긴 하네요”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 대한 불매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SSG부터 탈퇴했고 요즘 이마트는 잘 안가는데 앞으로는 더 가지 말아야겠군요” “이래서 윤리적 소비가 진짜 중요합니다. 한심하네요” “오늘부로 SSG 탈퇴하고 이마트에 발 끊습니다” “구역질나고 역겨워서 저 인간 관련된 거 하나하나씩 불매해 드립니다”

특히 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그룹을 공개 지지하는 글을 남기면서 정 부회장의 정치 성향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28일 페이스북에 “정용진 부회장 너무 멋있다. 앞으로 이마트만 이용하겠다. LG트윈스만큼 SSG랜더스를 사랑하겠다. 앞으로 만약 백화점을 간다면 신세계백화점만 가겠다”고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이 양반(정용진 부회장) 성향은 예전부터 대놓고 드러내던 양반이라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찐팬이기도 하죠”라며 정 부회장의 정치성향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 발언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신세계 측은 “생물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건데 억측”이라면서 “SNS에서 많이 하는 표현인데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앞서도 SNS로 인해 곤혹을 치른 적이 자주 있는데요. 특히 지난 2916년에는 자신뿐 아니라 나라 망신까지 시키는 대형사고를 터뜨리며 비난을 자초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2016년 1월 31일 오전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식당에서 여 종업원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몸도 왜소해 보이고 목도 길어 보이고 ㅎㅎㅎ 여기 서비스 최고임”은 글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사진 속 장면은 정 부회장이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식당 종업원을 올려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여성 외모 비하” “초상권 침해”라며 거세게 비난하자, 정 부회장은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댓글로 뭐라 한 사람들 다 차단함”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키웁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정 부회장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해당 게시글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게시글을 삭제만 하면 되는 것이냐”, “종업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 나쁜 거 아니냐 사과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정용진 부회장은 이틀 뒤인 2월 2일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바꿔버렸습니다.

재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을 향해 “재벌 총수의 SNS 활동은 장점도 있지만 사생활이 여과 없이 대중에게 전파될 수 있어서 자칫 말실수라도 하면 설화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며 신중한 SNS 활동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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