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설’ 반전, 정용진은 스타벅스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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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설’ 반전, 정용진은 스타벅스 품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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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세계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결별설’이 ‘인수설’로 반전이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의 미국 본사 지분을 완전히 인수해 자회사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년 전에 불거졌던 신세계와 스타벅스의 결별설이 인수설로 바뀌면서 상황이 반전을 맞은 것이다. 결별설은 스타벅스코리아가 2018년 현금배당 400억원을 한 데 이어 2019년에도 600억원을 지출, 2년간 무려 1000억원을 지불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2018년 배당은 8년 만의 배당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결별설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미국 본사와의 결설과 무관한 배당”이라며 결별설을 일축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3세인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대학교 유학시절에 관심을 갖고 1999년 7월 27일 이화여대 앞에 국내 1호점을 내면서 테이크아웃커피 열풍을 이끌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 본사(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이마트가 미국 본사가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 지분 50%를 모두 인수하게 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이렇게 되면 배당을 독식할 수 있다. 그간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천문학적인 배당을 지출하며 국부유출 논란을 빚어온 것을 일시에 불식시킬 수도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시기는 2005년으로 60억원을 배당했다. 이후에도 2007년 20억원, 2009년 20억원, 2010년 30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그러다가 8년 만인 2018년에 무려 400억원에 이어 2019년에도 600억원이라는 거액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현금배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부담은 고스란히 이마트 몫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관건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안정적인 이익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본사가 원하는 지분 가격이 시장가보다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본사가 보유 중인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의 가치가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배당금을 받을 수 없게 된 스타벅스 미국 본사 측에서는 이를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로열티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기는 2003년 결산보고서에 포함된 2001년도의 결산내용을 보면 로열티 등으로 SBI Nevada에 13억8000여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온다. 이듬해부터 매년 증액된 로열티가 미국 스타벅스로 유출됐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지출 내역을 보면 13억8000만원→24억원→30억원→38억원→45억6000만원→54억7000만원→67억원→85억5000만원→102억원→121억원→149억원→163억원→241억원→308억8000만원→387억원→502억원→632억원→762억7000만원→934억원 등 총 4663억원에 이른다.

로열티 인상 문제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이마트가 100% 지분을 확보할 경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스타벅스는 알짜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액은 2017년 1조2635억원, 2018년 1조522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1144억원, 2018년 1428억원, 2019년 175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3.1% 증가한 1조928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조원을 넘길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국내 매장 수도 지난 2017년 1141개, 2018년 1262개, 2019년 1378개에 이어 지난해 12월 기준 1503개로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코리아를 완전 자회사로 두게 되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강도를 더욱 높이는 쪽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도 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스타필드·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매장에 입점해 사업을 확대했고,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에 베이커리와 푸드류 공급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지난해 스타벅스를 통해 올린 매출은 전체(1조2403억원)의 10.9%인 135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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