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 챙겨간 스타벅스, ‘탈세’ 혐의 포착?
상태바
1조3000억 챙겨간 스타벅스, ‘탈세’ 혐의 포착?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6.04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원두는 물론 인테리어 원자재까지 팔아주고 배당금·로열티·광고비도 ‘펑펑’
총 1조3092억원 챙기고 사회환원은 흉내만… 국세청, 탈세의혹 세무조사 착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세계그룹 오너가 3세인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대학교 유학시절에 관심을 갖고 1999년 7월 27일 이화여대 앞에 국내 1호점을 내면서 커피열풍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세무당국은 스타벅스코리아가 다국적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는 탈세방식인 이전가격 조작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전가격이란 해외 법인 사이에서 원재료와 제품 등을 공급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말합니다. 국세청은 스타벅스코리아가 미국 본사에서 들여오는 원두 같은 원재료 등의 공급가격을 높이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탈세를 해왔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회계장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7년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 본사(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 매년 20%대의 고성장을 이어오면서 지난해에는 1조8696억원의 매출에 13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는 1370여개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직영매장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00%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커피원두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 원자재까지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매장에 들어가는 원두커피와 인테리어 비용 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매년 미국 스타벅스에서 원재료를 구입하는 것에 더해 로열티 등도 지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백억원의 배당금도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지가 미국 스타벅스에 얼마만큼의 자금이 유출되는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했습니다.

공시를 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1998년 9월 21일자로 스타벅스 종속기업인 SBI Nevada, Inc.와 상표 및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해 상표 및 기술사용대가로 매출액의 일정률에 상응하는 금액의 로열티와 광고선전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에 프랜차이즈 사용 대가로 50개까지의 신규 매장 개장시마다 일정금액의 선급 프랜차이즈 사용료(Initial Franchise Fee)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기는 2003년 3월로, 해당 감사보고서에는 2001~2002년도의 결산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2001년도에 로열티 등으로 SBI Nevada에 13억8000여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오고, 이듬해부터 매년 증액된 로열티가 미국 스타벅스로 유출됐는데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지출 내역을 보면 13억8000만원→24억원→30억원→38억원→45억6000만원→54억7000만원→67억원→85억5000만원→102억원→121억원→149억원→163억원→241억원→308억8000만원→387억원→502억원→632억원→762억7000만원→934억원 등 총 4663억원에 이릅니다.

스타벅스(Starbucks Corporation)로부터는 커피 등 원재료 매입한 내역도 나오는데요. 2001년에 매입금액이 31억원이던 것이 2019년에는 1000억원이 넘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31억원→63억원→63억원→81억원→65억원→80억원→101억원→218억원→242억원→251억원→334억원→426억원→498억원→705억원→630억원→737억원→830억원→940억원→1145억원 등 총 7442억원입니다.

여기에 선급프랜차이즈 사용료와 광고선전비 등으로도 지출되고 있는데요.

2001년부터 살펴보면 2억5000만원→4억4000만원→5억4000만원→7억2000만원→2억원→0원→3억3000만원→4억6000만원→5억원→5억원→24억원→23억원→28억원→29억원→47억원→50억원→58억원→55억원→69억원 등 총 422억원입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는 배당금도 챙기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배당금이 나오는 시기는 2005년으로 60억원을 배당합니다. 이후에도 2007년 20억원, 2009년 20억원, 2010년 30억원을 현금배당합니다. 그러다가 8년 만인 2018년에 무려 400억원에 이어 2019년에도 600억원이라는 거액을 배당합니다. 단 2년새 1000억원을 배당한 것인데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스타벅스의 결별설에 이어 이마트의 실적하락을 감당하기 위한 총알 확보 때문이라는 설도 돌았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이마트 실적부진이나 미국 본사와의 결별설 모두 무관한 주제의 배당”이라며 ‘설’을 부인했습니다.

아무튼 스타벅스코리아가 배당한 총액은 1130억원입니다. 지분에 따라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절반인 565억원을 챙긴 것입니다.

결국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로열티와 광고선전비, 원재료 판매비, 배당금 등으로 19년간 무려 1조3092억원을 가져갔습니다.

반면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 등은 127억원에 불과합니다. 이는 현금·현물기부와 사회공헌활동비, 종업원 봉사활동 비용 등이 총망라된 금액입니다. 이는 스타벅스 본사가 그간 가져간 총액의 0.97% 수준에 불과합니다. 19년간 기부금이 지난 한해 스타벅스에 배당된 배당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한국시장에서 겉으로 드러난 금액만 1조원 이상을 챙기면서 정작 사회환원은 인색 그 자체입니다. 한국을 돈벌이로만 보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세무조사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스타벅스 이사인 ‘조슈아 쿠퍼 레이모’가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생방송 도중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1945년까지 식민 지배가 있었지만 한국인은 자신의 나라가 변화하는 동안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본받을 나라였다고 말할 것”이라는 망언을 해 파문이 일었는데요.

당시 누리꾼들은 무지의 역사의식에 분노를 쏟아내며, 레이모의 신상까지 낱낱이 터는 것은 물론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넘어 한국에서 철수를 촉구하는 등 망언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