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조용할 날 없는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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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조용할 날 없는 정용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10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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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국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무슨 도움 되겠다” 지적
국민의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멸공 쇼핑’ 응원도
누리꾼 “금수저 관종짓” “진정한 애국자” 등 찬반 엇갈린 반응
정용진 부회장이 중국 시진핑 사진을 올리면서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이 중국 시진핑 사진을 올리면서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해 5월 세월호 유족과 현 정부를 비난하는 듯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게시글로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SNS에 올린 ‘멸공’ 해시태그가 정치권 싸움으로 확대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반면, 국민의힘은 “용기에 박수”라며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누리꾼들도 “금수저 관종짓” “용기 있는 애국자” 등 서로 상반된 댓글을 달며 찬반 반응이 뜨겁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가 5일 인스타그램 측으로부터 ‘폭력 선동’이라는 이유로 삭제를 당하자 즉각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반발했다.

그는 “갑자기 삭제됐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재차 멸공이라는 게시물을 또 올렸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 ‘보도자료’라는 단어까지 넣어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길 바란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게재한 뒤 또다시 멸공 해시태그를 올렸다.

정 부회장의 멸공 해시태그에 여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론 머스크가 말과 글 한 마디로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트럼프 트윗 한 줄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이 부러웠는가”라며 “사실관계도 정확하지 않은 보도 링크해서 중국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세계는 앞으로 중국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본인의 그런 한 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8일 SNS에 “공산주의 아니 그것이 무엇이든 다른 집단을 멸망시키겠다는 천박함도 문제지만, 전쟁하려면 군인이 필요하다”면서 “신세계 부회장 상속받은 정용진씨 면제죠?”라면서 정 부회장의 군 면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 부회장을 응원하고 나섰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정 부회장을 응원한다”며 “그가 멸공을 하던 친공을 하던 관심이 없지만,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 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라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국민의힘에서는 ‘멸공 쇼핑’으로 지원사격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기도 했다. 멸치와 콩의 앞 글자를 따서 연결하면 ‘멸콩’이 되는데, 단어의 발음이 멸공과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정 부회장을 우회적으로 지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초코바, 야식거리 국물 떡볶이까지 (샀다.)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이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시진핑 주석 사진과 함께 올린 멸공이라는 글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자 정 부회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나서 9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멸공은 중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다”며 “나랑 중국이랑 연결시키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찬반으로 갈리며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의 글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군 면제된 주제에…아침부터 재수없게” “물려받은 돈 많고 나이 많은 일베” “금수저 관종짓 보소” “공산당이 싫다고 말하는건 자유지만 너무 어린애 같이 보이네.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작아 보이는구만”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이 사람 용기 있는 진정한 애국자”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린다” “당연한 자기 표현” “응원합니다. 정 부회장님” 등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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