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도 삭제한’ 정용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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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도 삭제한’ 정용진 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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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이라는 단어 썼다가 ‘폭력 선동’이라는 이유로 인스타그램으로부터 제재당해
현 정부 비난 글 이어 ‘공산당이 싫어요’ 등 잇따라 올리면서 경솔하다는 지적 받아
정용진 부회장이 정치색이 짙은 글을 잇따라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이 정치색이 짙은 글을 잇따라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숙취해소제 글이 인스타그램 측에 의해 삭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글이 삭제된 이유는 ‘멸공’이라는 단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을 찍어 올리며 ‘끝까지 살아남을테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멸공’은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게시글을 올리면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측은 해당 글을 삭제 조치했다. ‘폭력 선동’이라는 이유다. 인스타그램 측은 “(회원의 글은)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폭력 및 선동 가이드라인은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직접적인 위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언어 ▲사망·폭력 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무기 제조 방법에 관한 안내 등의 댓글도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갑자기 삭제됐다. 이게 왜 폭력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게시물 삭제 이유가 적힌 안내문까지 갈무리해 올렸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 ‘보도자료’라는 단어까지 넣어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길 바란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도 숙취해소제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해당 게시물은 삭제당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인스타그램에 잇따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색 표출을 멈추지 않으면서 신세계그룹 주주들의 피해는 물론 국내외 소비자들의 반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정 부회장은 평소 알고 지낸 피자집을 응원하겠다는 취지에서 해당 가게가 당시 기념품으로 내놓은 붉은색 지갑과 피자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공산당이 싫다는 글도 같이 게재했다.

그는 게시글에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란다“면서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신세계그룹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부회장으로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이틀 뒤인 17일 ”반공 민주주의 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는데“라면서 ”난 콩 상당히 싫다“며 공산당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8일에도 다시 한번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 등의 글을 올렸다. 노빠꾸란 ‘No Back’(노 백)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 직진하겠다는 의미다.

19일에는 정 부회장이 최근 SNS를 통해 잇따라 공산당 발언을 하는 것은 향후 이마트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른 한 언론사의 뉴스 화면을 올리면서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는 글을 썼다.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정 부회장의 잇따른 정치색 발언에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면서 주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공산당 발언을 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한데 이어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5일에도 주가가 빠졌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는 세월호와 현 정부를 비난하는 듯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게시글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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