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아성 무너진 삼성전자… 네이버 누른 카카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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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아성 무너진 삼성전자… 네이버 누른 카카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6.0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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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직장. /사진=픽사베이
직장. /사진=픽사베이

“10년 연속 1위 삼성전자 눌렀다.”

2014년 6월 25일, 한 취업 포털이 조사한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이 바뀝니다. ‘신의 직장’을 굳건히 지키던 삼성전자가 대한항공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입니다. “연수나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본 대학생이 많아짐에 따라 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포털은 이와 함께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성마케팅’도 한몫했다고 풀이했습니다.

/자료사진=대한항공
/자료사진=대한항공

“IT업계가 우수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2016년 KB금융그룹은 카카오와 손잡은 인터넷은행에 직원 15명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들은 거취를 결정해야 할 지난해 말, 한명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케이뱅크로 파견 간 3분의 1도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지난달부터 한달간 경력직 공채에 들어간 네이버파이낸셜은 수백명이 몰리자 서둘러 채용공고를 닫았습니다.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경력직원 공채에 수백명이 몰리면서 서둘러 채용공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홈페이지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경력직원 공채에 수백명이 몰리면서 서둘러 채용공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홈페이지

‘인력유출’. 일손, 즉 일할 사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함을 뜻하는 네 글자입니다. 대기업은 물론 대형 시중은행마저 IT회사로 인력유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카카오’가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올랐습니다. 오늘(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 카카오가 14.2%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2004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카카오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상장사 매출 상위 150개 업체로, 조사에는 대학생 회원 1045명이 참여했습니다. 카카오는 2017년 4위로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3년 만에 10위권에 다시 진입하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위 네이버보다 이번 조사에서 얻은 득표율이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대학생들이 카카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28.1%)이 가장 많았습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전개 중인 영역들이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로 분류되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풍토’(13.7%)가 두번째 이유였습니다.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톱10. /자료=인크루트X알바콜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톱10. /자료=인크루트X알바콜
/자료=인크루트X알바콜
/자료=인크루트X알바콜

2위에는 카카오와는 4.8%포인트 차이로 삼성전자(9.4%)가 올랐습니다. 지난해 3위에서 한계단 올랐습니다. 조사 시작 이래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꾸준히 순위변동을 거듭했습니다. 올해는 남성 참여자에게서 최다득표(12.8%)를 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체계’(28.3%)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1위였던 네이버(6.4%)는 올해 3위로 두계단 하락했고, 4위는 지난해 2위였던 CJ ENM(4.8%), 5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3.2%)이 올랐습니다. 이어서 6위는 현대자동차(2.9%), 7위는 아모레퍼시픽(2.8%), 8위는 LG생활건강(2.7%), 9위는 CJ제일제당(2.6%), 10위는 SK이노베이션(2.0%)이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급여가 전부가 아니라며 나름의 선호직장을 꼽습니다.

“트렌드가 바뀌고 있네.. 급여가 전부가 아니라 워라밸 등 본인의 삶을 최대한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네” “업무량 생각하면 삼성보단 네이버 카카오 이런 데가 낫겠지ㅋ” “CJ가 항상 순위권이라는 거 자체가 취준생들이 얼마나 업계에 대해 모르는 지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봄..ㅋㅋ 빛 좋은 개살구지” “구글이겠지” “공기업이겠지” “대한항공이 저기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한전에는 삼성, 현대 경력자들이 줄 서있다는데 대학생들이야 기업이미지만 보는 수준이라서....” “(주)대한민국 국가공무원”.

오늘의 ‘베댓’입니다.

“막상 뽑아주면... 온 가족이 큰절 올릴 거임...”.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청소년 통계'. /그래픽=뉴스웰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청소년 통계'. /그래픽=뉴스웰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 10명 중 4명은 국가기관과 공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았습니다. 이들 청소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2.8%)으로 조사됐습니다. 적성과 흥미는 28.1%, 안정성은 21%를 꼽아 ‘일자리는 곧 돈벌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국세청
/자료=국세청

국세청은 오늘 회삿돈을 맘대로 빼돌린 24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3억원의 스포츠카를 회사 명의로 구입한 뒤 대학생 자녀에게 제공하거나, 자녀 등 가족을 임직원으로 허위 등재하고 5년 간 45억원의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심각한 반사회적 탈세행위가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출세지향적인 교육으로 편협한 가족이기주의를 강요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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