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슬라’ 된 테슬라, 빌 게이츠와 ‘갓뚜기’ 함태호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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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슬라’ 된 테슬라, 빌 게이츠와 ‘갓뚜기’ 함태호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6.15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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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별세 소식을 보도한 YTN 영상 갈무리.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별세 소식을 보도한 YTN 영상 갈무리.

“사람을 비정규직으로는 쓰지 마라.”

2016년 9월 12일, 서울의 병원 장례식장. 수많은 청소년들이 할아버지를 목 놓아 부릅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할아버지는 고인이 되었습니다. 생전의 할아버지는 4242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는 탈세가 없고 비정규직이 없어 ‘갓뚜기’라고 불립니다. 오늘(6월 15일)은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탄생 90주년입니다.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 /사진=빌 게이츠 공식 SNS '게이츠노트'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 /사진=빌 게이츠 공식 SNS '게이츠노트'

“2년 뒤 일상적 업무에서 물러난다.”

2006년 오늘, 갓 쉰을 넘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창업자의 선언에 모두가 놀랍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보화시대의 첫 반세기를 주도한 ‘신경제’의 상징이자 세계 최고 갑부였습니다. 스스로 힘든 결정이라고 밝힌 그의 은퇴 이유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자선단체인 재단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원정개미’. 해외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동학개미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원정개미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이던 지난 3월 1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원정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59.41%로 집계됐습니다.

테슬라 주가 추이.
테슬라 주가 추이.

원정개미들은 이 기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테슬라·보잉·델타항공 등 낯익은 우량 종목 위주로 사들였습니다. 이들 중 특히 눈길을 끈 종목은 테슬라입니다. 연초부터 무섭게 치솟으며 이 세상 주식이 아니라는 테슬라는 코로나19 충격에 잠시 휘청거렸지만 빠른 V자 반등으로 최근에는 주당 1000달러를 넘으며 ‘천슬라’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현재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7.56달러(3.86%) 떨어진 935.2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틀 전 1025.05달러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은데 비해 9% 가까이 떨어졌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국 증시의 전체적인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조정 받은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급속한 상승세에도 테슬라 주가의 거품 논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공매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공매도 잔량은 1609만주로 공매도 비중(총 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량 비율)은 8.68%입니다.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공매도 비중이 1~2%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 시세차익을 얻는 기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테슬라의 공매도 잔량은 지난해 6월 4000만주 이상으로 치솟은 뒤 현재 수준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비중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아직도 많다는 의미입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서로서로 신중한 투자를 주문합니다.

“기사에 뜬 주식은 이미 단물 빠진 거 알지?” “언론이 보도했다면 꼭지라는 거다” “기름값이 지속 약세국면인데 저게 말이 되나? 바벨탑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1000달러는 완전 10년 후에 1000만대쯤 팔면 가능한 이야기 같던데... 참고로 올해 50만대 팔고 있단다. 모델3 한 대 팔아서 절반이상 남겨먹으면 모를까...... 참고로 자율주행 사고 슬슬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고 나고 있고... 환상은 깨지기 마련”.

들어갈까 말까, 투자 저울질도 해봅니다.

“아놔 이런 기사 보면 사고 싶어지던데 며칠 전에 테슬라 주가 1천달러 찍었던데 미친 듯이 올라가는데 ㅠㅠ 나도 올라탈까 해서 해외주식 계좌는 열어놨는데 심각하게 갈등 중입니다 ㅠ”.

나름의 근거로 돌다리도 두드려줍니다.

“미국 내에서는 오너리스크의 대명사로 불리는 머스크가 한국에서는 마치 훌륭한 경영인인 것처럼 떠받들어지고 예상치 40억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창립 이래 한번인가 영업이익 내보고 쭉 적자인 업체이다 그리고 테슬라 기술력은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이미 십년 전에 선보인 기술이다 기술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까지는 판매량 많은 내연기관차에 주력하는 것.. 주식거품이라는 건 적자보다 10억 흑자 봤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메이저 회사들이 더 나은 기술력과 마감의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할 때 버틸 수 있느냐로 봐야함.”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6월 15일 현재)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6월 15일 현재)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1월 15일 ‘억만장자 지수’를 발표하면서 40조원 이상을 기부한 빌 게이츠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밀어내고 2년여 만에 다시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억만장자 지수는 세계 500대 부자들의 주식가치를 평가해 매일 업데이트하는데, 오늘 지수를 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1위입니다.

지난달 21일 미국 소비자단체인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Tax Fairness)’은 억만장자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미국 억만장자들 자산은 지난 두달 동안 15%, 약 534조원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자산 증가율로 따지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48%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두번째 천주교 신부인 최양업 신부가 선종한 지 15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육촌지간인 김대건 신부가 피의 순교자였다면 최 신부는 ‘땀의 선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흔의 나이에 과로로 선종한 그가 스승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는 사전적 의미를 되짚게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세속적이며 외적인 영화와 부귀공명에서 찾을 줄만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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