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보조금 제외’ 현대차, 주가는 오른다고?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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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보조금 제외’ 현대차, 주가는 오른다고?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4.1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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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사안’ 단기 조정 전망 속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 목표주가 22만→ 25만원 상향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국제관계는 상호주의가 원칙. 우리도 테슬라 등 미국 전기차 안 사면 되고, 또 중국처럼 자국산 배터리 안 쓴 전기차 판매 금지하면 된다” -maru****

“그러면 현기차(현대·기아 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서만 팔리겠지. 판매량 9분의 1토막 난단 얘기” -wave****

“wave, 우리가 왜 국민 XXXX 배부른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과 XX 같은 노조를 걱정해야 하는데. 어차피 수익의 80%는 국내에서 나오는 회사인데” -maru****

예상대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자동차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주고받은 댓글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의 반응은 분노에 가깝습니다. 다만, 내심 미국 정부에 기대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온도 차는 있습니다. 그리고 화살은 현대차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겨누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자동차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현대차 주가는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자동차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현대차 주가는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전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주가는 각각 1.85, 2.13% 빠졌습니다. 이날 하락 폭은 약 한 달만(현대차 3월 14일, 기아 3월 20일 이후)에 최대치입니다. 다만 다음 날인 19일 오후 3시 5분 현재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0.84, 2.9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IRA 세부 내용이 윤곽을 드러내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립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악재에 대해 별문제 없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미 예견된 사안이라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은 우려하는 대목입니다.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현대차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현대차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 이슈가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부터 보조금 목록에서 빠진 게 확인됐던 사실이라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을 제외한 해외 업체들은 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타격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미국 현지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오는 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19일치 ‘美 전기차 보조금 제외 현대차·기아, 리스·렌털로 돌파구 마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19일치 ‘美 전기차 보조금 제외 현대차·기아, 리스·렌털로 돌파구 마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에 IRA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KB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10조4500억,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10조4000억원대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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