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목표주가 줄하향 ‘실적 부진 vs 공매도 세력’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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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목표주가 줄하향 ‘실적 부진 vs 공매도 세력’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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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쇼크에 주가는 연중 최고치보다 33% 급락… 지난 13일 이후 공매도 잔액 비중 1위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위원회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공매도 금지 추진은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공매도 금지 추진은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는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 국민 모두가 원하는 공매도 금지를, 국민들의 피 같은 돈이 공매 세력에 빼앗기고 있고 국부가 유출되는 지금 심지어 여야 국회의원들도 공매도 금지 외치는데 안 하고 버티는 이유조차 명확하게 이야기 안 하고 버티다니!”(bab0****)

지난 27일 금융위원회가 보도 설명 자료를 내놨다는 기사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금융위 자료 제목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는 사실과 다릅니다>. 같은 날 한 경제지가 “정부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자,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총선’까지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도 개선에 미온적인 가운데,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으로 추정되는 종목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호텔신라(008770)의 경우,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30일 종가(6만800원)로 따지면, 올해 들어 최고치였던 8월 14일(9만1000원)보다 33.19% 빠진 것입니다.

가장 최신 집계인 지난 25일 기준 공매도 잔액 비중 톱10 종목. 호텔신라는 지난 13일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호텔신라
가장 최신 집계인 지난 25일 기준 공매도 잔액 비중 톱10 종목. 호텔신라는 지난 13일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호텔신라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고(잔액) 비중은 이번 달 들어 13일부터 최신 집계치인 25일까지 줄곧 1위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12일까지 공매도 잔액 비중 1위이자, 한 계단 위에 있던 OCI홀딩스마저 제친 것입니다. 여기에 3분기 ‘어닝 쇼크’ 발표까지 나오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 ▲하나증권은 13만원에서 11만원 ▲유안타증권은 13만원에서 9만원 ▲키움증권은 12만2000원에서 10만8000원 ▲신한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낮췄습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77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77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사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체화재고(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해 정체된 재고) 소진 등에 기인한 원가율 악화, 상여 충당금 증가, 인천공항점 등 영업 정상화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인해, 호텔신라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보도 설명 자료를 내고 “공매도 금지 추진은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보도 설명 자료를 내고 “공매도 금지 추진은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중국 소비경기 위축이라는 경기적 문제와 보따리상(따이궁) 수요 둔화, 면세 쇼핑 선호도 하락 우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요 감소 등 산업의 구조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은 단기적 주가 조정에도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유입 본격화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습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7년 만의 공급자 중심 시장 재편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체화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부터 정상적인 손익 레벨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호텔신라(사장 이부진·사진)의 주가 추락은 실적보다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누리꾼들은 ‘호텔신라(사장 이부진·사진)의 주가 추락은 실적보다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이 같은 금융투자업계 분석과 전망에도 누리꾼들은 ‘호텔신라의 주가 추락은 실적보다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짜 거지 같네. 외국계 회사와 기관들이 국민들 피 빨아 먹는 주범이다. 주가조작보다 더 문제가 심각하다”(nixk****) “모텔신라”(16ph****) “증권사들아. 얼마 전에 목표가 높여놓고, 이젠 낮춰? 장난해?”(jjan****) “내부정보 미리 알고 두 달 전부터 공매 때려도 조사 안 해주는 국제적 ATM”(jbs_****) “어닝서프라이즈 때는 이미 주가 반영 재료소멸이라고 떨어져, 어닝쇼크 때는 몰랐다고 떨어뜨려, 평소에는 주작으로 떨어뜨려. 공매도 천국이다”(eund****)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대로 된 분석 보고서를 안 내놓으니, 공매도 세력이 활개를 치는 거다”(ky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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