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엿새 만에 또 사고, SPC 허영인 ‘26일 국감’ 온 국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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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엿새 만에 또 사고, SPC 허영인 ‘26일 국감’ 온 국민 지켜본다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10.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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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처럼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정치권 규탄 목소리 이어져
평택 SPL공장서 50대 작업 중 기계장치에 손가락 끼어 골절
“재해 생산 계속하는 SPC 무섭기까지” “안전불감증 문책해야”
허영인 SPC그룹 회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지난해 10월 21일 SPC 본사에서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허영인 SPC그룹 회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지난해 10월 21일 SPC 본사에서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8일 SPC그룹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또 끼임사고로 50대 근로자가 새끼손가락 골절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정치권서 규탄과 함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같은 SPC 계열사인 샤니 이강섭 대표가 12일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인 지 6일 만에 또 다른 계열사에서 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그룹 차원의 안전불감증을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지난 21~22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잇따라 논평을 내고 “SPC는 산재를 만드는 공장, 끼임사고=SPC라는 등식이 돼 버렸다” “사회적 지탄에도 아랑곳 않고 이윤에만 혈안이 된 SPC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포장기계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장치 간격이 일부 틀어지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수동으로 작업하던 중 기계에 장갑이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손가락 일부가 찢어지고 뼈가 골절된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접합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평택 SPL 제빵공장은 지난해 10월 20대 근로자가 배합 작업중 끼임사고를 당해 숨진 곳으로 사고 이후 회사 측의 황당한 대응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급기야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었다. 그럼에도 지난 8월 성남 샤니 공장에서 또 끼임사고가 발생해 50대 근로자가 숨지자 허 회장의 재발방지 약속이 허언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민주당에선 이를 ‘전형적인 SPC식 산업재해’로 규정하고 “SPC는 왜 같은 사고가 자꾸 반복되도록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반복되는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닐 뿐 아니라 경영진의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SPC 노동자들은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일해야 하는가”라며 “사고가 계속되는데 사과도 없이 동일한 사고를 계속 생산해 내는 SPC의 모습이 무섭기까지 하다”라고 꾸짖었다.

진보당도 “대표이사가 국감장서 사과한 지 6일 만에 또 끼임사고가 발생할 정도라면 이는 일상으로 늘 안전사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모든 공장을 세워서라도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부터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SPC그룹뿐 아니라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엔 정부의 잘못된 시그널도 한몫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소규모 확대 적용’ 유예 가능성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1000억원대 안전경영 투자를 약속했던 허영인 회장은 2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국감장에서 과연 어떤 추궁과 답변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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