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풍뎅이빵 이어 이번엔 ‘행주 생크림’… SPC그룹 총체적 난맥상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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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풍뎅이빵 이어 이번엔 ‘행주 생크림’… SPC그룹 총체적 난맥상 [마포나루]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10.3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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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위생 관리 미흡, 수차례 적발에도 ‘이물질’ 잇따라 발견돼
사과 미루고 합의금 종용… SPC의 부적절한 대응도 도마 올라
지난 27일 한 인터넷 맘 카페에 원주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입한 생크림 통에서 일회용 행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통째로 나왔다는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7일 한 인터넷 맘 카페에 원주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입한 생크림 통에서 일회용 행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통째로 나왔다는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엔 SPC계열사인 파리바게뜨가 판매한 생크림 통에 ‘일회용 행주’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는 제보와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파리·풍뎅이 빵’에 이어 ‘행주 생크림’까지 등장하며 SPC그룹의 위생관리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보자가 공개한 행주가 들어있는 생크림과 구입 내역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제보자가 공개한 행주가 들어있는 생크림과 구입 내역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7일 인터넷 카페 게시판과 몇몇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A씨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입한 생크림에서 일회용 행주로 보이는 이물질이 통째로 나왔다.

게시글을 올린 ‘원주 ○○맘’ A씨는 지난 1일 시내 파리바게뜨 한 가맹점에서 바게트 빵과 생크림 2통을 구입했는데, 이 가운데 생크림 통 1개에서 ‘일회용 행주’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20대 딸과 함께 생크림(베스킨라빈스 소컵 크기)을 구입해 먹던 중 꾸덕한 느낌이 들어 자세히 살펴 보니 일회용 행주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라며 “처음에는 생크림이 묻어 있어 알아보지 못했지만, 통에서 꺼내 보니 행주가 통째로 올라왔다”라고 당시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어떻게 먹는 음식에서 일회용 행주가 통째로 나올 수가 있느냐”라며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는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지 공익차원에서 용기를 내 제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A씨는 “해당 가맹점에 연락하자 제빵기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왔고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행주가 맞다고 잘못을 인정했으며, 본사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한 뒤 몇차례 전화를 해왔고 나중엔 합의를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제보를 결심한 배경엔 언제나처럼 회사 측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A씨가 매장으로 연락했더니 ‘아~ 네…’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사과도 없다가, 해당 사진을 보내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본사에 알렸다는 것. 이후 여기 저기서 계속 전화가 와서 합의금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해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합의금은 없던 일로 하고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측은 처음엔 생크림에서 일회용 행주가 나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0만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A씨가 합의를 미루자 본사는 A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하면서 합의금을 50만원까지 올려 제시했다고 한다.

한 매체에 따르면 SPC그룹 측은 “(제보자가) 보상을 요구했고 합의 도중 연락이 두절됐다”라며 “행주를 수거해 해당 가맹점에서 나온 게 맞는지 확인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풍뎅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SPC삼립 제품과 파리가 나온 파리바게뜨 제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풍뎅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SPC삼립 제품과 파리가 나온 파리바게뜨 제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SPC그룹 계열사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엔 천안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입한 빵에서 파리가 발견돼 논란이 있었고 9월엔 편의점서 구입한 ‘SPC삼립 초코파운드’ 제품 속에서 풍뎅이가 통째로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때도 SPC 측은 합의금을 제시하며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공익을 우선하겠다는 소비자들의 결심에 따라 제보로 이어졌었다.

SPC그룹 계열사들의 미흡한 위생관리는 당국으로부터도 수차례 지적받아 왔다. 최근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PC그룹은 128건의 식품위생 관련 문제가 적발됐다. 식약처가 지난해 SPC 샤니의 성남공장 위생점검에서도 해충 유입 가능성을 짚은 바 있다. 식약처는 당시 ▲설비와 도구류에 대한 세척·관리 기준 ▲세척실 배관 장소와 배수구 여과망 설치 관리 ▲베이커리 라인 배합기 사용 후 세척 소독 관리 등 전반적인 위생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식약처가 ‘해충·설치류 유입여부 확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음에도 SPC 제품에서 파리에 이어 풍뎅이·행주까지 한 달 간격으로 이물질 발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SPC가 식품 위생관리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아니냐며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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