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견딘’ 새마을금고, 부실 공방에 압수수색까지 [사자경제]
상태바
‘IMF 외환위기 견딘’ 새마을금고, 부실 공방에 압수수색까지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3.29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입장문 통해 “연체율 9% 아닌 0.71%”… ‘불법 대출 수수료’ 수사에 촉각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알려진 연체율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입장문을 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알려진 연체율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입장문을 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문제가 없는 PF 사업장도 일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금융사 때문에 중단될 수 있기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23일, 금융위원회가 밝힌 전국 1300개 새마을금고가 참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협약 가동 이유입니다. 금융위는 그러면서 “부동산 PF가 아니더라도 지역 새마을금고 간 부실 전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당국의 설명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실 우려 진화에 직접 나섰습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부동산시장 불황에 따라 관련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으나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9%에 달해 금융권 중에서도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라는 보도에 대한 반박입니다.

28일치 ‘새마을금고 “연체율 0.71%수준…고객자산 안전하게 관리중”’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28일치 ‘새마을금고 “연체율 0.71%수준…고객자산 안전하게 관리중”’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새마을금고는 “제기된 연체율 9%는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일부 채무자에 대한 대출 연체율일 뿐이며 새마을금고 전체 채무자에 대한 연체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대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리형 토지신탁’만 취급하고 있다”라며 “연체율은 올해 1월 말 기준 0.71%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PF·공동대출은 선순위(우선 상환) 대출로 LTV(담보인정비율)는 60% 수준입니다. 연체해도 담보물 매각(공매) 등을 통해 회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금융기관과 똑같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예금자보호기금 보유분이 지난해 말 기준 2조3858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고객의 예·적금을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도록 상환준비금도 지난해 말 기준 12조4409억원을 쌓아두고 있으며, 금고 자체 적립금도 7조2566억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새마을금고는 “19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에도 공적자금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며 “새마을금고는 안전하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부동산 PF 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과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 지점 8곳을 압수 수색했다. /사진=뉴스웰 DB
검찰은 ‘부동산 PF 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과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 지점 8곳을 압수 수색했다. /사진=뉴스웰 DB

이 같은 소식에 새마을금고 고객들로 짐작되는 누리꾼들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사태)을 조장하는 보도에 고금리 예금까지 깼다며 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상호금융권 중 유일하게 공적자금을 받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부실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며 예금 해지 사실을 알리는 이들도 눈에 띕니다.

“뱅크런 조장하는 기자들 손해배상 청구하기를” “하루 전만 해도 뭐 새마을금고 부도 날 것처럼 기사 하도 보도해서 뉴스까지 나오고 해서 2억6000만원 예금 다 깼는데 5.1%짜리. 이제 와서 이제 괜찮다 아놔” “님 같은 분들 많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 “저도요. 하 속 터져. 금융 지식 없는 무지한 내가 싫어지네요” “상식적으로 새마을금고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파산하는 게 쉬운 줄 아나. IMF 때도 끄떡없었구먼” “돈 빼려고 마을금고 갔다가 다시 옴”.

“이런 보도자료 뿌리는 거 보니까 안 좋긴 안 좋구먼” “난 쫄려서 옮김. 경영평가 1급 몇 군데에 각각 긴급생활자금급의 2000만원 정도만 예치. 유튜브, 모바일, 틱톡 등 새로운 매체, 도구가 보편화되고 첫 번째 웨이브라 조심하고 있다. 물론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는 명제를 믿는다. 새마을금고에 예치금 유지하신 분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시리라 믿는다. 미리 축하드림” “불안해서 금고 예금 모두 해지하고 왔는데. 저 잘한 건가요”.

한편 전날(28일) 검찰은 ‘부동산 PF 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과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 지점 8곳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 전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새마을금고는 새만금·다대포개발과 태양광사업, 다인건설 등의 PF에 참여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