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이재현·정용진·이부진보다 “소득격차 해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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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이재현·정용진·이부진보다 “소득격차 해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3.2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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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봉 격차 최고 109배 소식에 “다수를 위한 기사를”… ‘교육 불평등 세습’도 심화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현 CJ제일제당 회장,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부터)은 직원 평균의 최고 109배, 최소 69배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현 CJ제일제당 회장,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부터)은 직원 평균의 최고 109배, 최소 69배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소득의 차이는 당연한 거다. 자본주의잖아. 그걸 줄이려는 시도가 바로 공산주의적인 거지.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많이 거두어 소득격차를 줄이는 게 핵심인데… 그걸 하려는 정부인가. 양극화는 계속 심화하고 있다. 이러면 사회도 불안해지지. 어떤 국가든 양극화를 방치하면 망한다.”

일주일 전(21일), 국세청 통계자료가 한 국회의원실을 통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놀랍니다. ‘2021년 소득 천분위 현황’. 해당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 상위 0.1% 소득자의 평균 소득은 33억3317만원이었습니다. 반면 하위 20% 소득자들은 같은 해 1년 동안 238만원을 버는 데 그쳤습니다. 그 차이는 1400배였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위 0.1%가 벌어들인 종합소득은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위 0.1%가 벌어들인 종합소득은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이처럼 소득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경영인과 일반 직원의 격차가 약 109배로 나타났습니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최고액 평균 연봉은 14억1237만원이었습니다. 이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를 공개한 28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9092만원이었습니다. 1년 사이에 4.9%(423만원) 늘었지만, 최고액 연봉자(14억1237만원)와 격차는 15.5배였습니다. 특히 최고액 연봉자와 직원 간 급여 차가 가장 큰 기업은 엔씨소프트였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23억8100만원을 수령, 직원 평균(1억1400만원)보다 108.6배를 더 받아 갔습니다.

이어 CJ제일제당의 이재현 회장(72억9400만원)은 직원 평균(7600만원)보다 96배 많은 연봉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36억1500만원)은 직원 평균(4500만원)의 80.3배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35억600만원)은 직원 평균(5100만원)의 68.7배 ▲에스디바이오센서 하태영 대표(79억7600만원)는 직원 평균(1억1840만원)의 67.4배 연봉을 수령했습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연봉자를 공개한 282개 기업의 최고액 연봉자(평균 14억1237만원)와 직원(평균 연봉 9092만원)의 소득격차는 15.5배였다. /출처=리더스인덱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연봉자를 공개한 282개 기업의 최고액 연봉자(평균 14억1237만원)와 직원(평균 연봉 9092만원)의 소득격차는 15.5배였다. /출처=리더스인덱스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업종은 ‘지주사’로, 조사대상 9개사 평균 1억8400만원이었습니다. ▲㈜LG와 DL㈜가 각 2억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지주(1억8900만원) ▲KB금융지주(1억7600만원) ▲LX홀딩스(1억7200만원) ▲BNK금융지주(1억6800만원) ▲신한지주(1억6400만원) ▲하나금융지주(1억4800만원) ▲DGB금융지주(1억2400만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1억4200만원) ▲통신업(1억2300만원) ▲여신금융업(1억1600만원) ▲은행(1억800만원) ▲석유화학(1억600만원) ▲상사(1억500만원) ▲보험(1억400만원) 순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등기임원들의 평균 연봉(3억2400만원)으로, 1년 전(3억100만원)보다 7.7% 늘어난 것입니다.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크래프톤(23억8000만원)이었고 ▲메리츠증권(13억8031만원) ▲E1(8억800만원) ▲SK하이닉스(7억5500만원) ▲LG(7억3800만원) ▲신세계(7억3700만원) ▲SKC(7억2600만원) ▲포스코홀딩스(7억400만원) ▲삼성전자(7억300만원) ▲엔씨소프트(6억9400만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21일치 ‘초고소득자 33억원 vs 하위 소득자 238만원… 평균소득 1400배 격차’ 기사에 달린 댓글.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21일치 ‘초고소득자 33억원 vs 하위 소득자 238만원… 평균소득 1400배 격차’ 기사에 달린 댓글.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중소기업 종사자가 대부분이라며, ‘다수’를 위한 기사를 쓰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아울러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을 들먹이며,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연봉이 합당한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근로자 전체 5%, 95%는 중소기업인 현실” “대기업 근로자 3% 정도이다. 대기업 신입이 30살 다 돼서 들어가 1억 받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 대기업 평균 퇴직 나이가 53세 정도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 짧아지고. 1억?? 받는다 쳐도 그 기간은 몇 년 안 된다. 그렇게 받는 것도 로또 확률보다 높겠지만 확률이 매우 낮고, 현실은 전체 노동자 50%가 월 230~250만원도 못 받는다. 비정규직이 전체에서 40%이고 파트타임, 알바, 위촉직, 일용직 등을 합하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이런 기사 말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를 위한 기사 좀 써라”.

“곽상도 아들은 일개 대리가 50억에 비하면 경영진은 그야말로 봉사네” “대기업 L사 18년차(만17년) 사무직인데, 저 연봉 앞자리에서 큰 거 2장은 빼야 하는데, 도대체 뭐로 조사를 한 거냐? 누가 자료 쓰레기통에 쑤셔 박아 놓은 거 빼서 기사 작성했냐?” “저런 연봉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 했을지??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우는 합당합니다!! 다만 우리 고위공직자들 국회의원들도 그러한지는 의문입니다!!” “기초의원 없애고 국회의원 급여 70% 깎고 보좌관 수 1명으로 제한하고 특혜 없애고 면책특권도 없애봐라. 그러면 절대 안 싸우고 정책 대결한다”.

최근 5년간 서울·고려·연세대학교 신입생 중 월 소득 1462만원 이상의 9~10구간 학생의 비율은 늘어난 반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김병욱 의원실
최근 5년간 서울·고려·연세대학교 신입생 중 월 소득 1462만원 이상의 9~10구간 학생의 비율은 늘어난 반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김병욱 의원실

한편 2021년 서울·고려·연세대학교 신입생 중 월 소득 1462만원 이상(2021년 기준)인 9~10구간 학생은 전체(6375명)의 49.8%(3173명)였습니다. 반면 기초·차상위·1~2구간 저소득층 학생은 전체의 14.4%(915명)였습니다. 5년간 서울대만 놓고 보면 9~10구간 비율은 40%에서 55.5%로 늘었고, 저소득층은 21.6%에서 11.6%로 줄었습니다. ‘개룡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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